유통가의 퀵커머스(즉시 배송)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기존에는 이커머스(전자 상거래) 중심이던 서비스가 전통 오프라인 유통 채널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배달 운영 시간과 권역이 확대되는 동시에 주문부터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도 1시간 내외로 짧아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와 GS25는 최근 쿠팡이츠와 손잡고 24시간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심야 배달 수요가 늘어나자 기존 오후 10시~다음 날 오전 3시였던 서비스 운영 시간을 오전 6시까지 확대하며 사실상 24시간 배달 체계를 구축했다.
CU는 서울, 인천, 경기, 광주, 부산, 대전 등 쿠팡이츠 입점 매장을 중심으로 24시간 배달을 실시한다. GS25도 서울·경기와 6대 광역시 내 1000여 점포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향후 쿠팡이츠가 24시간 운영을 시작한 전 지역으로 배달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다른 편의점 업체들도 24시간 배달 서비스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배달의민족을 통해 일부 점포에서 이미 24시간 배달을 하고 있고, 다음 달부터는 쿠팡이츠를 통한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이마트24 역시 배달 시간 확대를 검토 중이다.
그동안 쿠팡, 네이버(NAVER(035420)), 컬리, SSG닷컴 등 이커머스 업체 중심으로 활성화됐던 퀵커머스가 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퀵커머스는 주문 즉시 배송하는 서비스다. 초기에는 당일 배송 수준에 머물렀지만, 이후 반나절·3시간 배송으로 진화했고 최근에는 1시간 단위 배달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GS리테일(007070)은 편의점 GS25뿐 아니라 슈퍼마켓 GS더프레시를 통해서도 퀵커머스를 운영 중이다. 대형마트도 배달 거점과 취급 품목을 확대하며 시장 대응에 나섰다. 이마트는 현재 80여개 점포에서 네이버·SSG닷컴과 연계한 퀵커머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2분기 중에는 점포를 9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취급 상품 수도 초기 6000여개에서 현재 1만2000개 수준까지 늘렸다.
홈플러스는 기업형 수퍼마켓(SSM) 부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중심으로 퀵커머스 사업을 확장해 왔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보유한 전국 점포 293개 중 223개(약 76%)가 퀵커머스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는 시범 운영하던 퀵커머스를 최근 정식 서비스로 전환했다. 기존 강남 3구 중심이던 배송 권역도 서울 전역으로 확대했고, 주말과 공휴일 배송도 시작했다. CJ올리브영은 주문 후 3시간 내 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 '오늘드림'을 운영 중이다.
백화점도 퀵커머스 경쟁에 가세했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이 운영하는 뷰티 편집숍 시코르는 쿠팡이츠와 손잡고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쿠팡이츠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시코르 제품을 주문하면 1시간 내 배송받을 수 있다.
국내 퀵커머스 시장 성장세는 가파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4조4000억원에서 2030년 약 6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2020년 3500억원 수준이던 시장이 5년 만에 10배 이상으로 커졌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비대면 소비와 즉시 배송 수요 증가로 퀵커머스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편의점 등 유통 채널 입장에선 오프라인 기반 점포의 고정 상권 한계를 보완하고, 최소 주문 금액 중심으로 운영되는 만큼 객단가 향상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