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에 집중됐던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의 대형 할인전 경쟁이 5월로 번지고 있습니다. G마켓·옥션이 일찌감치 5월 대규모 쇼핑 행사를 정례화한 가운데, 11번가와 쿠팡 등도 5월 프로모션 규모를 키우고 있습니다. 가정의 달 선물 수요와 초여름 소비가 맞물린 5월이 상반기 쇼핑 대목으로 부상하면서, 이커머스 업체들의 할인전도 상·하반기 양축으로 넓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일러스트=챗GPT 달리4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옥션은 이달 6일부터 19일까지 상반기 '빅스마일데이'를 진행 중입니다. 빅스마일데이는 2017년부터 매년 5월과 11월 두 차례 진행해 온 간판 할인 행사입니다. G마켓·옥션은 가전·식품·패션·가구·여행 등 전 카테고리에서 특가 상품을 선보이며, 5월 할인전을 플랫폼 대표 행사로 키워왔습니다.

올해 행사 규모도 한층 커졌습니다. 이번 빅스마일데이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약 3만1000명의 셀러가 참여했고, 총 1000개 상품을 선정해 연중 최대 할인율을 적용했습니다. 셀럽이 출연하는 라이브커머스 쇼핑 콘텐츠 '솔드아웃쇼'도 연계해 행사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올해 빅스마일데이는 시작 이틀 만에 누적 방문자 수 1000만명을 넘어섰고, 총 3000만명 방문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도 5월 할인전 흐름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11번가는 이달 6일부터 16일까지 상반기 최대 쇼핑축제 '그랜드십일절'을 진행 중입니다.

그랜드십일절은 11번가가 2008년 론칭과 함께 매년 11월마다 진행해 온 대표 프로모션입니다. 11번가는 지난해부터 이 행사를 5월과 11월 연 2회로 확대했습니다. 플랫폼 대표 행사를 상반기로 확장해 5월 쇼핑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지난해 상반기 그랜드십일절에는 11일간 약 2200만명의 고객이 방문했고, 라이브방송 누적 시청 수는 1900만회를 기록했습니다.

11번가 5월 '그랜드십일절' 모델 이미지. /11번가 제공

쿠팡도 5월 행사를 종합 할인전 형태로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쿠팡은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7일까지 '가정의 달 BIG SALE'을 열고 총 3만여개 상품을 와우회원 대상 할인 혜택과 함께 선보였습니다. 행사에는 선물 수요가 높은 건강식품과 생활가전, 디지털기기, 식품뿐 아니라 여행·레저 상품까지 포함됐습니다. 단순히 어린이날·어버이날 선물 상품을 모은 기획전을 넘어, 5월 연휴와 나들이 수요까지 함께 겨냥한 행사로 구성한 셈입니다.

그간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연중 최대 할인전은 11월에 집중돼 왔습니다. 11월이 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가 맞물리는 글로벌 대표 쇼핑 시즌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겨울 의류와 난방가전, 연말 선물, 여행 상품 등 객단가가 높은 상품군 수요도 커, 이커머스 업체들에는 연간 거래액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 대목으로 꼽혀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11월 할인 경쟁이 과열되면서 상반기 고객 접점을 확보하려는 필요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11월은 이커머스뿐 아니라 백화점·대형마트, 브랜드 자사몰, 해외 직구 플랫폼까지 동시에 할인전에 나서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 부담이 커지고 가격 차별화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G마켓이 이달 6~19일 진행하는 상반기 최대 할인 행사 '빅스마일데이'를 앞두고 선보인 신규 광고. /G마켓 제공

이에 다른 플랫폼들도 적극적으로 5월 쇼핑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네이버플러스스토어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8일까지 '가정의달+세일'을 열고 어린이날·어버이날 선물 코너와 멤버십 쿠폰, N배송을 결합한 혜택을 제공했습니다.

컬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감사대전'을 열고 건강식품·럭셔리 뷰티·완구류 등 2500여개 선물 상품군을 최대 77% 할인 판매했습니다. 무신사 뷰티도 이달 4일부터 14일까지 '무신사 뷰티 페스타'를 진행하며 540여개 브랜드, 1만2000여개 상품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선보였습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5월 프로모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5월은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날 등 각종 기념일이 몰려 선물 수요가 뚜렷한 데다, 봄나들이와 여행, 여름 의류·가전·뷰티 상품 선구매 수요까지 겹치는 시기"라며 "플랫폼 입장에서는 11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상반기에도 대규모 트래픽과 거래액을 확보할 수 있어, 제2의 쇼핑 대목으로 활용하기 좋은 구조"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