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업계가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가며 홈플러스 구조조정에 따른 반사 수혜를 일부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과 고가 소비 수요를 흡수한 백화점·편의점 호황과 비교하면 제한적인 성장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마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1783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기준 2012년(1905억원) 이후 14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이마트 점포 리뉴얼, 할인점 트레이더스 부문 성장이 수익성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은 7조1234억원으로 1.3% 감소했다.

홈플러스가 일부 점포 영업 중단을 발표한 지난 8일 서울 시내 영업 중단 예정인 한 홈플러스 매장. /뉴스1

지난해 하반기 실적 부진을 겪은 롯데마트도 1분기에는 선방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1조5256억원, 영업이익은 20.2% 증가한 338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사업이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베트남 중심으로 해외 마트 사업이 성장했다.

이마트, 롯데마트 모두 경쟁사인 홈플러스가 지난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반사이익을 일부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는 최근 상당수 매장에서 상품 부족으로 고객 발길이 끊기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한 상황이다.

양사 모두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세를 나타내긴 했지만, 호황을 맞은 백화점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올해 1분기 롯데, 신세계(004170), 현대 등 국내 주요 백화점은 주식 시장 활황 속 명품 소비가 늘고,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그래픽=정서희

롯데백화점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8723억원, 영업이익은 47.1% 급증한 1912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023530) 실적(매출 3조5816억원·영업이익 2529억원) 반등을 견인한 건 사실상 백화점 부문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4분의 3을 차지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069960)도 나란히 실적 신기록을 썼다. 신세계백화점 1분기 매출액은 2조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10억원으로 30.7%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4% 증가한 6325억원, 39.7% 증가한 1358억원을 기록했다.

편의점 업계 역시 외국인 수요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282330)의 1분기 영업이익은 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6% 늘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007070) 영업이익이 39.4% 증가한 583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GS25의 영업이익은 213억원으로 23.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