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장민호가 지난 9일 강원도 고성 소노델피노 리조트 야외 공연장에서 열린 '여기어때 콘서트팩 고성' 행사에서 노래를 부르며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고성=정재훤 기자

지난 9일 오후 6시 강원도 고성 소노델피노 리조트 야외 공연장. MC의 소개와 함께 트로트 가수 장민호가 무대에 오르자 객석 곳곳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장민호 팬클럽의 상징색인 민트색과 흰색 바람막이를 맞춰 입은 중장년 관객들은 대표곡 '풍악을 울려라!'가 울려 퍼지자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따라 불렀고, '민호특공대'라고 적힌 손수건을 박자에 맞춰 좌우로 흔들었다.

장민호에 앞서 무대에 오른 가수 로이킴도 따뜻한 봄 날씨와 어울리는 곡들로 공연 분위기를 이끌었다. 대표곡 '봄봄봄' 무대에서는 관객들의 떼창이 이어졌다. 어버이날 연휴를 맞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찾은 관객이 많았던 만큼, 공연장은 일반 콘서트장과는 다른 가족 여행지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날 무대는 여기어때가 여행과 공연을 결합해 선보이는 '콘서트팩'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콘서트팩은 별도 추첨을 통해 선정된 고객에게 특별 콘서트 관람 기회와 숙박을 함께 제공하는 여행 상품이다. 단순히 숙소를 예약하는 데 그치지 않고, 특정 여행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소규모 공연과 지역 체험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어때는 2022년 제주 섭지코지편을 시작으로 매년 봄과 가을 1~2회씩 콘서트팩을 진행해 왔다. 이후 경주, 평창, 속초, 부여, 대전, 원주 등 국내 주요 여행지를 비롯해 일본 오사카까지 무대를 넓혔다. 각 회차는 해당 시기에 가장 매력적인 여행지와 숙소, 아티스트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기획된다.

가수 로이킴이 지난 9일 강원도 고성 소노델피노 리조트 야외 공연장에서 열린 '여기어때 콘서트팩 고성' 행사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고성=정재훤 기자

콘서트팩의 9번째 행사인 이번 고성 편은 어버이날 시즌에 맞춰 부모와 자녀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효도 여행'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를 위해 5060세대 팬덤을 보유한 장민호와 2030세대에게 친숙한 로이킴을 함께 섭외했다. '말자할매' 캐릭터로 활동 중인 방송인 김영희가 스페셜 MC를 맡아 가족 고민 상담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콘서트팩 고성은 총 350명을 추첨하는 방식으로 모집됐으며, 약 1만명이 응모했다. 고객이 1000원의 응모 비용을 내고 콘서트팩에 참여하고 싶은 이유를 작성해 제출하면, 여기어때가 당첨자를 선발하는 구조다. 응모 비용은 당첨자 발표 이후 환급된다. 단순히 응모자 수를 늘리기보다 실제 여행 의지가 있는 고객을 선별하기 위해 최소한의 참여 장벽을 뒀다는 설명이다.

이날 콘서트에서 우수 사연으로 뽑힌 한 여성 관객은 "콘서트팩 당첨 소식을 듣자마자 예정된 발목 인대 파열 수술을 미뤘다"며 "장민호 팬인 엄마와 함께 오기 위해 일찍부터 대기했고, 오늘 공연도 입장 순서 1번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여기어때의 콘서트팩은 단기 수익 창출보다 기업 브랜딩에 초점을 둔 활동이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스폰서가 참여하면서 운영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상품 가격도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않는 수준에서 책정하고 있다. 이번 콘서트팩 고성의 가격은 49만9000원으로, 2박 숙박권과 조식 혜택, 각종 부대시설 할인 등이 포함됐다.

김용경 여기어때 브랜드실장은 "유튜브 프리미엄 등 광고 회피 환경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단순 광고 캠페인만으로는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고 고객의 여행 심리를 자극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콘서트팩은 '놀라운 경험이 삶에 끊이지 않도록'이라는 여기어때의 브랜드 슬로건을 가장 잘 드러내는 콘텐츠"라고 말했다.

트로트 가수 장민호가 지난 9일 강원도 고성 소노델피노 리조트 야외 공연장에서 열린 '여기어때 콘서트팩 고성' 행사 무대에서 한 모녀 가족 팬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고성=정재훤 기자

콘서트팩은 신규 고객 유입 창구로도 기능하고 있다. 김 실장은 "콘서트팩 모집을 진행할 때마다 응모자의 20%는 여기어때를 처음 이용하는 사람들"이라며 "새로 유입된 사용자가 여기어때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는 것도 데이터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어때는 올해 콘서트팩 외에도 오리지널 콘텐츠와 자체 IP(지식재산권)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버킷리스트형 여행 상품인 '버킷팩'은 올해 네 차례 진행된다. 김선태 전 충주시 주무관과 함께하는 충주 여행을 비롯해 6월과 8월에도 셀럽과 함께하는 버킷팩을 준비 중이다. 여기어때가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때때때'를 통해서는 '72시간 소개팅', '연차없이 어떡행' 등 신규 영상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올여름 성수기 캠페인은 국제 정세를 고려해 해외보다 국내 여행지에 초점을 맞춘다. 김 실장은 "국내 여행지를 단순한 휴가철 방문지가 아니라 역사와 의미를 담은 장소로 조명하려 한다"며 "익숙한 장소를 새로운 각도와 시선으로 바라보면 여행심을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어때는 앞으로도 자체 콘텐츠를 앞세워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김 실장은 "단순 예약 플랫폼을 넘어 고객들에게 여행 이유를 만들어주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며 "여행을 떠올릴 때 여기어때라는 브랜드가 가장 먼저 생각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