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슈퍼마켓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계약 체결 이후 대형 마트, 온라인 등 사업을 중심으로 2차 구조 혁신에 나섰다. 슈퍼마켓 매각만으로는 회생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홈플러스는 이달 10일부터 7월 3일까지 약 두 달간 전체 104개 대형 마트 매장 중 기여도가 낮은 37개 점포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나머지 67개 매장을 중심으로 집중 운영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영업이 중단된 37개 점포 직원들에게는 평균 임금의 70% 수준의 휴업 수당이 지급된다. 근무를 희망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영업을 지속하는 다른 매장으로 전환 배치할 예정이다. 다만, 해당 점포 내 쇼핑몰(몰)은 계속 영업 예정으로, 입점 사업자는 계속 영업할 수 있다.

앞서 홈플러스는 전날 익스프레스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인 하림그룹 계열사 NS쇼핑과 계약을 체결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총자산은 약 3170억원, 순자산 약 146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로 홈플러스가 확보하는 현금은 약 1206억원 수준이다. 다만, 매각 대금 유입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 운영과 회생 계획 이행을 위한 추가 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회사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브리지론과 DIP(회생 절차 중 신규 자금) 대출 지원을 요청했지만,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츠는 약 1조2000억원 규모 대출을 제공하면서 홈플러스 점포 68곳, 약 4조원 규모 부동산을 담보로 잡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부동산 등 자산 매각을 통해 확보한 모든 자금이 메리츠 대출금 변제에 사용되고 있어, 최소한의 운영 자금조차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상 현금화 가능한 자산 전부를 담보로 보유한 메리츠 자금 지원 없이는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 이후 실적이 악화하는 추세다. 주요 납품업체들이 거래 조건을 강화하거나 물량을 줄이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일부 점포는 상품 부족으로 고객 이탈이 이어지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홈플러스는 채권단 요구를 반영한 수정 회생 계획안을 준비 중이다. 수정안에는 점포 운영 효율화, 일부 점포 영업 중단 계획, 잔존 사업 부문 M&A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회사는 회생 계획 인가 전이라도 잔존 사업 부문 M&A를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2차 구조 혁신을 통해 대형 마트, 온라인, 본사 등 잔존 사업 부문 사업성을 개선한 뒤, 이를 제3자에게 매각해 미지급 채권을 상환하고 회생 절차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