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모회사 미국 쿠팡Inc가 올해 1분기 12조원을 웃도는 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규모가 3500억원대로 확대되며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규모는 2021년 4분기 이래 가장 컸다. 지난해 말 벌어진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내에 주차된 쿠팡배송 차량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쿠팡Inc가 6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연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은 85억400만달러(약 12조4597억원·고정 환율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9억800만달러(약 11조4876억원)보다 8% 증가한 수치다.

다만 성장세는 둔화됐다. 쿠팡의 분기 매출은 지난해 4분기 12조8103억원을 기록한 뒤, 올해 1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직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쿠팡이 한 자릿수대 매출 성장률을 보인 것은 2021년 뉴욕 증시 상장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최저 분기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14%였다.

수익성도 악화했다. 쿠팡Inc의 1분기 영업손실은 2억4200만달러, 원화 기준 약 354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억5400만달러(약 233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이번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790억원)의 약 52%에 해당한다.

순손익도 적자 전환했다. 1분기 당기순손실은 2억6600만달러(약 3897억원)로 집계됐다. 쿠팡은 지난해 1분기 1억1400만달러(약 165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손실 규모는 약 4년 3개월 만에 가장 크다. 쿠팡이 상장한 이후 최대 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2021년 4분기에 기록한 각각 3억9659만달러(약 4800억원)와 4억497만달러(약 5220억원)였다. 이후 쿠팡의 분기 영업손실은 2022년 1분기 2억570만달러(약 2478억원)에서 같은 해 2분기 6714만3000달러(약 847억원)로 줄었다. 2022년 3분기에는 7742만달러(약 103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쿠팡Inc가 가장 최근 영업손실을 낸 분기는 2024년 2분기로, 당시 손실 규모는 342억원이었다.

이번 1분기 실적은 월가의 예상치도 크게 하회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망치는 매출 85억1100만달러, 영업손실 3927만달러, 당기순손실 1억달러 수준이었다. 다른 외신들도 매출 86억달러, 영업손실 4494만달러(약 650억원) 안팎을 예상했다. 실제 매출은 전망치를 소폭 밑도는 데 그쳤지만, 영업손실은 예상보다 5~6배 큰 규모로 나타났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쿠팡 주가는 이날 오전 5시 30분 현재 뉴욕증시 마감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6%가량 하락한 1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