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모회사 미국 쿠팡Inc가 올해 1분기 35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 벌어진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후 매출원가율 상승과 판매관리비 부담, 성장사업 손실 확대가 맞물리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Inc가 6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연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은 85억400만달러(약 12조4597억원·고정 환율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9억800만달러(약 11조4876억원)보다 8% 증가한 수치다.
다만 수익성은 악화했다. 쿠팡Inc의 1분기 영업손실은 2억4200만달러, 원화 기준 약 354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억5400만달러(약 233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이번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790억원)의 약 52%에 해당한다.
순손익도 적자 전환했다. 1분기 당기순손실은 2억6600만달러(약 3897억원)로 집계됐다. 쿠팡은 지난해 1분기 1억1400만달러(약 165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주당순이익(EPS)은 -0.15센트였다. 1분기 쿠팡의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 규모는 지난 2021년 4분기 이후 약 4년 3개월 만에 가장 크다.
1분기 쿠팡의 수익성 악화 배경으로는 비용 부담 확대가 꼽힌다. 1분기 매출원가는 62억700만달러로, 매출 대비 원가율은 73%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70.7%) 대비 2.3%포인트(P) 높아졌다. 판매비 및 관리비(OG&A)도 늘면서 총 영업비용은 87억4600만달러로 매출을 넘어섰다.
이 여파로 매출총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 줄어든 23억달러(약 3조3699억원)에 그쳤다. 조정 EBITDA(상각전영업이익)은 2900만달러(약 425억원)로, 전년 동기(3억8200만달러·약 5597억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의 성장 둔화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을 포함한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1분기 매출은 71억7600만달러(약 10조5139억원)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8억7000만달러·약 9조9797억원) 대비 4% 증가했고,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5% 늘었다.
하지만 프로덕트 커머스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12%에서 크게 낮아졌다. 프로덕트 커머스 조정 EBITDA 역시 3억58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5% 감소했다.
고객 지표도 다소 둔화됐다.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 고객은 2390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 늘었지만, 지난해 4분기 2460만명과 비교하면 줄었다. 고객 1인당 매출은 300달러, 원화 기준 43만9540원으로 전년 동기 294달러(약 42만7080원) 대비 3% 증가했다.
대만 로켓배송과 파페치, 쿠팡이츠 등을 묶은 성장사업 부문은 매출 확대에도 손실이 커졌다. 성장사업 매출은 13억2800만달러(약 1조9457억원)로 전년 동기(10억3800만달러·약 1조5078억원) 대비 28% 증가했다. 고정환율 기준 성장률은 25%였다.
반면 성장사업 조정 EBITDA 손실은 3억2900만달러(약 4820억원)로 확대됐다. 전년 동기(1억6800만달러·약 2440억원)와 비교하면 손실 규모가 96% 늘었다. 외형은 커졌지만 투자 부담과 사업 확장 비용이 수익성을 압박한 셈이다.
현금흐름도 약화됐다. 최근 12개월 기준 영업현금흐름은 16억달러(약 2조3443억원)로 전년 대비 4억2500만달러(약 6227억원) 줄었다. 잉여현금흐름은 3억100만달러(약 4410억원)로 같은 기간 7억2400만달러(약 1조608억원) 감소했다.
쿠팡Inc는 이번 분기 2040만주(3억9100만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와 별도로 이사회는 최근 자본 배분 전략의 하나로 10억달러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도 승인했다.
한편 쿠팡Inc는 지난해 1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공시에서 개인정보 사고와 관련한 고객 보상 프로그램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쿠팡Inc는 "11월 말 사고 발생 사실을 통보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2026년 1월 15일부터 약 1조6850억원(약 12억달러) 상당의 구매 이용권을 지급하는 고객 보상 프로그램을 발표했다"며 "쿠팡 제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구매 이용권은 판매 가격과 해당 각 거래의 매출액에서 차감된다"고 밝혔다. 해당 구매 이용권 사용 기한은 지난 4월 15일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