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001040)그룹이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 미국 진출을 기점으로 현지 사업 확장에 재차 속도를 낸다. 다음 달 미국 캘리포니아에 1호 매장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식품, 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해 북미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다음 달 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1호 매장을 열 예정이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초 미국 법인 'CJ올리브영 USA'를 설립하며 북미 진출을 공식화했다. 지난 3월 미국 블루밍턴에 첫 물류센터를 구축하며 본격적인 출점 준비를 마친 상태다.
올리브영은 패서디나 1호 매장을 시작으로 로스앤젤레스(LA) 등 핵심 상권에 연내 4개 매장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LA 웨스트필드 센추리시티, 토런스 델아모 패션센터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입지를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CJ그룹 내부에서는 올리브영의 미국 진출을 앞두고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방안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몇 년간 실적 성장이 이어지며 올리브영이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부상한 데다 2020년 뉴욕 법인 청산과 중국 사업 철수 이후 재도전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CJ는 올리브영의 뷰티 사업을 중심으로 식품, 콘텐츠를 결합한 이른바 K라이프스타일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미 식품, 베이커리, 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사업을 미국에서 전개해 온 만큼,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시너지 극대화를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097950)은 비비고를 중심으로 북미 식품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비비고 만두는 미국 소비자(B2C) 만두 시장에서 점유율 40% 이상을 확보해 1위 브랜드가 됐다. 2023년 처음 선보인 비비고 냉동 김밥은 연평균 130%를 웃도는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19년 냉동식품 회사 슈완스 인수는 미국 내 식품 유통망을 빠르게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슈완스 주도로 CJ제일제당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해당 공장은 북미 최대 규모아시안 식품 제조 시설로, 미국 중부 생산 거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CJ푸드빌은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왔다. 2004년 미국에 뚜레쥬르 1호점을 낸 뒤, CJ푸드빌 미국 법인은 2018년 해외 법인 중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회사는 2030년까지 현지 매장 1000개 확보를 목표로 제빵 공장 건설 등 인프라 투자를 늘려왔다.
엔터 부문에서는 CJENM이 세계적인 K팝 페스티벌 케이콘(KCON)을 현지에서 개최하며 콘텐츠 기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022년에는 미국 영화 제작사 피프스시즌을 인수해 드라마, 영화 제작 역량을 확보하기도 했다.
올해는 5월 일본 '케이콘 재팬 2026'에 이어 8월 LA에서 '케이콘 LA 2026'이 열릴 예정이다. 2012년 미국 어바인에서 처음 개최된 케이콘은 이후 아시아, 중동, 유럽 등 전 세계 14개 지역에서 열렸다. 현재까지 누적 관람객 수는 220만명을 넘는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올리브영 미국 진출을 앞두고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달 서울 명동에 문을 연 '올리브영 센트럴 명동 타운'을 방문해 매장 구매 동선과 주요 제품 등을 살폈다. 명동 올리브영은 외국인 매출 비율이 약 95%에 달하는 곳으로, 외국인을 겨냥한 글로벌 전략을 사전 점검하는 행보로 풀이됐다.
이 회장은 마스크팩 진열대를 둘러보고 "미국 시장에서도 지속 가능한 K뷰티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올리브영에서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장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