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의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가 운영하는 홈·리빙 전문 편집숍 '이구홈'이 서울숲 인근에 새 매장을 열고 오프라인 확장에 나선다. 패션에 이어 홈·리빙을 차세대 성장 축으로 키우려는 29CM의 행보가 본격화하면서, 오늘의집을 비롯한 온·오프라인 인테리어 채널과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29CM는 오는 8월 서울 성동구 서울숲 아뜰리에길 인근에 '이구홈 서울숲'을 연다. 새 매장은 29CM가 매입한 지상 4개 층 규모의 단독 건물로 조성된다. 기존 성수 지역 이구홈 1·2호점이 건물 내 일부 공간을 활용한 형태였다면, 서울숲점은 건물 전체를 사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바탕으로 체류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주방·생활용품과 반려동물용품 등 핵심 카테고리도 서울숲 상권 특성에 맞춰 재구성할 전망이다.
29CM는 지난해부터 이구홈의 오프라인 사업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첫 오프라인 매장 '이구홈 성수'는 개점 6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약 70만명을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타며 글로벌 고객들의 발길도 잦아지고 있다. 지난 3월 한 달간 이구홈 성수 1호점의 외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은 54%에 달했다. 내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은 돈을 쓴 것이다.
오프라인 흥행을 바탕으로 29CM는 지난해 12월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매장을 연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성수 1호점 인근에 2호점도 추가로 선보였다. 하반기 서울숲점까지 더해지면 성수 상권에서만 3개의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출점은 무신사가 추진 중인 '서울숲 프로젝트'와도 맞물려 있다. 서울숲 프로젝트는 성수 연무장길 중심의 유동 인구를 서울숲 일대로 확장해 패션·뷰티·홈을 아우르는 복합 상권을 구축하려는 구상이다. 29CM는 이구홈 서울숲 출점에 앞서 내달 키즈 패션 전문 편집숍 '이구키즈 서울숲'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출점을 계기로 29CM와 오늘의집의 오프라인 경쟁이 한층 본격화할 것으로 본다. 29CM가 콘텐츠와 큐레이션을 기반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며 브랜드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면, 오늘의집은 쇼룸과 상담 공간을 앞세워 시공 서비스 경험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오늘의집은 지난해 7월 서울 북촌에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였고, 지난달에는 경기 성남시 판교에 '오늘의집 인테리어 판교 라운지'를 열었다. 이 공간은 오늘의집이 인테리어 시공 사업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마련한 오프라인 상담 거점으로, 시공 상담과 서비스 경험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채널과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제조·유통 일원화(SPA) 브랜드 자라는 '자라홈'을 앞세워 홈 카테고리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고, H&M과 아르켓 역시 매장 내 홈 제품군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더 콘란샵'이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29CM 관계자는 "이구홈 성수 1호점 흥행 이후 온·오프라인을 잇는 리빙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매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서울숲점은 가족 단위 방문객과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활발한 상권인 만큼, 신규 고객층 확장을 위한 전략적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