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신세계가 선보인 여행 패키지의 한 장면. 페루 마추픽추 입구 바로 앞, 유일한 5성급 럭셔리 호텔인 벨몬드 생츄어리 롯지에서 제공되는 조식.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이 만든 프리미엄 여행 플랫폼 서비스 비아신세계가 확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루이비통으로 유명한 LVMH그룹의 럭셔리 호텔 여행그룹인 벨몬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벨리니 클럽에 입성했습니다. 벨리니 클럽은 소수 프리미엄 여행사로 구성된 네트워크입니다. 전 세계 가입사가 100곳이 채 되지 않습니다.

벨리니 클럽 소속 여행사가 되면 특별 의전이나 차별화된 어메니티 같은 서비스도 기대할 수 있지만 호텔 예약 자체가 쉬워집니다. 안정적으로 초호화 숙소를 확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때문에 오랜 기간 초고가 여행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해 왔던 여행사들은 이런 네트워킹 자체를 중요한 경쟁력으로 여깁니다. 비아신세계가 처음 여행시장에 뛰어들었을 때 큰 신경을 쓰지 않았던 이유기도 합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초고가 여행 프로그램 운영 노하우를 비아신세계가 예상보다 빠르게 습득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이 초고가 여행프로그램을 모객하는 데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신세계백화점이 확보하고 있는 VIP 소비자들이 비아신세계를 찾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여행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마일리지로 전액 인정돼 VIP 등급 유지에도 도움이 되는 데다가, 가격을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규모로 운영되는 럭셔리 투어 운영사들은 문의가 시작되면 여행 가격을 따로 안내해 주는 경우가 많지만, 비아신세계의 경우엔 가격대가 온라인상에 고지되어 있습니다.

소비자 불만이 나오면 바로 대응에 나서주는 서비스에 대한 평가도 좋은 편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비아신세계 소비자는 "여행 중 숙소가 만족스럽지 않아서 이를 이야기했더니 현지에서 다른 숙소를 구해줬고, 혹시라도 마음이 상했을까 봐 여행 중 다양한 방식으로 보상해 주려고 했다"면서 "나중엔 불만을 이야기한 것이 미안해질 정도였고, 이런 경험 때문에 자주 이용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하나투어나 모두투어 등도 비아신세계의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하나투어나 모두투어는 지금까지 대중적인 금액대의 여행 패키지를 선보이는 것을 주력으로 삼아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쇼핑이나 선택 관광을 빼고 여행 패키지 자체를 고급화해 단가를 높이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하나투어의 경우 하나 2.0 프리미엄 패키지가 대표적입니다.

이 과정에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여행 프로그램과 비아신세계의 여행 프로그램 가격이 비슷해지는 양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나투어에서 하나 2.0 프리미엄 패키지(비지니스 항공 이용)를 통해 7박 8일 이탈리아 여행을 가면 1500만원 정도의 가격이 책정되는데, 비아신세계가 선보인 여행 프로그램도 비슷한 가격이면 예약이 가능합니다. 비아신세계는 서울·경기 일부 지역 기준으로 자택부터 인천공항까지 리무진 서비스도 제공되는데, 이를 감안하면 오히려 더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벽 전광판에 표시된 비아신세계. /신세계백화점 제공

비아신세계는 앞으로 여행 프로그램을 더 강화할 계획입니다. 박성길 비아신세계 여행비지니스팀 팀장은 "배움이 있는 여행, 취향이 뚜렷한 여행, 콘셉트가 확실한 여행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분명해 보인다"며 "앞으로 비아신세계에서는 호텔과 공간, 큐레이션 수준을 더 깊이 있게 가져가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여행업에서 신세계백화점의 비아신세계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확실한 건 여행사들이 비아신세계감을 바라보는 시선의 무게 자체가 처음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