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김치가 편의점으로도 진출한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편의점 계열사인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은 이달 중 호텔롯데에서 판매하던 '롯데호텔 배추김치'의 편의점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롯데호텔 배추김치는 60g짜리 소용량으로 판매된다. 한 끼 식사에 적당한 양이다.
지금까지 롯데호텔 배추김치는 호텔롯데 홈페이지 e샵과 백화점, 롯데마트 일부, 롯데홈쇼핑에서만 판매됐다. 유통업계에서는 편의점 유통 채널에서 호텔 김치의 판매량에 주목하고 있다. 호텔 김치는 국내산 배추와 고춧가루만 활용해 김치를 담그고 호텔롯데의 한식당 '무궁화'의 미식 철학을 담은 레시피(요리법)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고가에 유통돼왔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선 프리미엄 배추김치를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편의점에서 한 끼를 먹을 때 김치를 고르는 기준이 '나를 위한 작은 행복'일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일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호텔 김치가 편의점을 통해 판매되는 것은 처음이다. 프리미엄 호텔 김치 시장 주자는 워커힐과 조선호텔, 호텔롯데가 있다. 워커힐은 1989년부터 김치 판매를 시작한 원조격이다. 조선호텔은 2004년부터 김치 판매를 시작했는데 코로나19 시국에 사업을 크게 키웠다. 호텔롯데는 다소 늦은 2023년부터 김치시장에 진출했다.
호텔들이 김치사업에 나선 것은 호텔업은 외부 변수에 의존적이기 때문이다.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BTS 공연이 있는 등의 경우엔 호텔 객실 점유율이 거의 100%에 이르지만, 코로나19 같은 문제가 생길 때엔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기 때문에 적자를 면치 못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은 김치와 방향제·샴푸·바디로션 등으로 매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면서 "소비자 락인 효과(Lock-in Effect·소비자가 기존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계속 사용하는 잠금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