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토막에 반 토막, 그리고 또 반 토막….

2022년 이후로 영업이익이 꾸준히 감소한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이 방향을 틀었다. 패션보다는 뷰티에 힘을 주고, 국내보다는 해외를 바라보는 것으로 실적 개선에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작년 9월부터 조직부터 개편했다. 올해 1분기부터는 효과가 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그래픽=정서희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까지만해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은 1153억원이었고, 2023년 영업이익은 487억, 2024년 영업이익은 268억원이었다. 영업이익 감소세가 이어지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9월부터 변화를 시도했다. 해외 명품 사업 강화를 위해 영입했던 기존 대표이사를 임기 만료 전 교체했다. 김덕주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가 조직을 새로 이끌고 부문별 각자대표 체제로 바꿨다.

이 변화에서 가장 눈여겨볼 만한 핵심 단어는 뷰티와 해외다. 그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국내에서 인기 있는 패션 브랜드와 해외 패션브랜드를 한국에 들여와 수익을 냈다. 코로나19 시국에는 명품 수요가 늘면서 실적이 좋았다. 그런데 최근엔 패션보다는 뷰티,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에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매출의 80%는 패션 사업에서 나오지만, 뷰티사업을 키우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면서 "코스메틱 사업부를 기초 화장품와 색조 화장품, 두 곳으로 나눠서 시장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기초 화장품 부문에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연작'의 라인업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연작은 2019년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선보인 기초화장품 브랜드다. '베이스 프렙'이라는 상품이 특히 유명한데, 지난 16일 제품 가짓수를 확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화장 전 피붓결을 매끈하게 정돈해 메이크업의 지속력과 밀착력을 높여주는 상품인데, 새로운 페이스 프렙 제품을 출시하면서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했다"면서 "이런 변화에 힘입어 올해 연작의 매출액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색조 화장품 분야에서는 비디비치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비디비치는 지난해 4월 브랜딩을 새로 했고 올해 중국과 일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블랙 퍼펙션 커버 핏 쿠션, 스킨 일루미네이션이 대표 제품이다. 2024년 인수한 어뮤즈는 프랑스를 필두로 유럽 시장에서 보폭을 확대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움직임에 긍정적인 평가를 보이고 있다. 2023년 이후로 목표주가를 낮추는 분위기가 많았는데 방향이 조금 달라졌다. 2023년 3월 김혜미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인지도 높은 주력 해외 브랜드의 판매 종료라는 악재가 있어서 목표주가를 낮춘다"고 보고서를 냈고, 2024년 9월 정지윤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심리 악화로 패션사업이 부진한 것이 전체 실적에 영향을 줬다"면서 목표주가를 낮춘다고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목표주가가 다시 오르고 있다.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1만5000원으로 제시하면서 "2025년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의 방향성이 바뀌고 있다"며 "2026년 초까지 이어지는 회복 흐름은 시장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허제나 DB증권 애널리스트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목표주가를 1만2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올려잡았다. 허 애널리스트는 "지컷 등 국내 브랜드를 중심으로 비효율 매장은 철수하고 있고 더로우나 꾸레쥬 등 신규 해외 브랜드도 자리를 잡고 있어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