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032350)이 7000억원 규모의 결손금을 정리하고 주주 친화적 정관 변경을 추진하며 기업 가치 재평가에 나선다.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누적 결손금을 대폭 줄이고, 정관에 중간배당 근거를 신설해 장기간 중단됐던 배당 재개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관광개발은 12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6809억원 규모의 자본잉여금 가운데 주식발행초과금과 이익준비금 등 5907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결손금을 보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카지노 자회사 엘티엔터테인먼트가 실시하는 1109억원 규모 현금 배당이 더해지면서, 롯데관광개발의 결손금은 작년 말 1조2242억원에서 7017억원 감소한 5225억원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회사는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상법상 자본준비금과 이익준비금 총액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할 경우,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초과 범위 내 감액이 가능하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번 주총에서 재무 구조 개선과 함께 정관 변경을 통해 중간배당 조항도 신설한다. 향후 이익이 발생할 경우 연 1회 결산 배당에 그치지 않고 적기에 주주 환원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동안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개발에 약 1조6000억원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결손금이 누적돼 왔다. 롯데관광개발의 당기순손실은 2021년 2007억원, 2022년 2247억원, 2023년 2023억원, 2024년 1166억원 등 최근 4년간 7443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차입에 따른 금융 비용도 매년 1000억원 안팎을 기록했다.
다만 회사는 지난해부터 카지노 사업 호조 등에 힘입어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이 지분 100%를 보유한 카지노 자회사 엘티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매출은 4767억원으로 전년 대비 6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42억원으로 128.6% 늘었다. 엘티엔터테인먼트는 이달 25일 주주총회를 거쳐 1109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배당금은 롯데관광개발로 유입돼 결손금 축소에 사용된다.
롯데관광개발의 연결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매출 6534억원, 영업이익 143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38.6%, 267.4%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27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그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내실 있는 우량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라며 "카지노와 리조트 사업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이 입증된 만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도 적극 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