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점포 확장' 전략을 예고하며 업계 매출 1위 업체인 GS25를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CU는 지난해 2분기 일시적으로 GS25 매출을 앞지르며 역전 가능성을 보였지만, 연간 매출은 아직 GS25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양사의 매출액 격차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좁혀지는 흐름입니다. 올해 CU가 GS25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입니다.
2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CU는 올해 점포 수 300개 순증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연간 약 1300개 점포를 새로 출점하고, 비효율 점포 1000여 개를 정리할 계획입니다.
CU는 지난해에도 250개가 넘는 점포를 순증하며 확장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CU의 점포 수는 1만8711개입니다. 최근 3년간 순증 점포 수는 2023년 975개, 2024년 696개, 2025년 253개 등 총 1924개에 달합니다.
GS25는 지난해 점포 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2024년 말 기준 1만8112개의 점포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습니다. 업계는 지난해 GS25가 점포 수를 유지했거나 소폭 줄였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지난해 3월부터 GS리테일(007070)을 이끌고 있는 허서홍 대표이사는 취임 직후부터 '내실 경영'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GS25 역시 외형 성장보다 점포당 수익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이익 체력을 갖추는 것을 우선시하는 모습입니다.
그간 양사는 점포 수 기준으로는 CU가 앞섰지만, 매출액 기준에서는 GS25의 우위가 유지돼 왔습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편의점 부문에서 매출 8조9396억원, 영업이익 186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4% 감소했습니다.
BGF리테일은 아직 편의점 부문 별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9조612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습니다. 통상 편의점 부문이 BGF리테일 전체 매출의 98% 안팎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CU 매출은 약 8조88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양사의 매출액 차이는 2023년 1140억원에서 2024년 740억원으로 좁혀졌습니다. 지난해에는 600억원 수준까지 줄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2분기에는 CU가 일시적으로 GS25의 매출을 넘어서며 업계의 시선을 끌기도 했습니다. 당시 CU가 발표한 매출액은 2조2383억원으로, GS25(2조2257억원)보다 126억원 많았습니다. CU가 GS25의 매출을 넘어선 것은 2014년 BGF리테일 상장 이후 처음입니다.
최근 양사의 전략은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GS25는 1년 이상 실적이 정체된 점포를 리뉴얼(새단장)하고, 상권 경쟁력이 높은 지역으로 재출점하는 '스크랩 앤 빌드(Scrap&Build)' 전략을 핵심 축으로 삼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GS25의 기존점(개점 후 만 1년 이상 운영 중인 점포) 매출 증가율은 1분기 0.9%, 2분기 0.1%, 3분기 4.4%, 4분기 3.6% 등 꾸준히 커졌습니다.
CU 역시 기존점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지만, 중대형 우량점을 새로 출점하는 전략에 더 힘을 싣고 있습니다. 지난해 CU 기존점 매출 성장률은 1분기(-2.1%), 2분기(-2.1%), 3분기(-0.4%), 4분기(0.4%) 등으로 GS25에 비해 저조했습니다. 그러나 CU가 작년 개점한 신규 점포들의 하루 평균 매출은 2024년 신규 점포 대비 6.4% 늘었습니다.
국내 편의점 산업은 이미 포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평균 매출 성장률은 0.1%에 그쳤습니다. 그럼에도 2만 개에 가까운 전국권 점포를 보유한 GS25와 CU는 브랜드·물류 경쟁력을 앞세워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점포 수가 늘면 매출도 비례해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시장이 포화 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는 단순 출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결국 더 좋은 입지에 얼마나 경쟁력 있는 점포를 내고, 점포 규모를 키워 매출 효율을 높이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