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힐호텔앤리조트(워커힐)가 구조조정 이후 흑자 체질을 굳히며 수익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동안 적자가 쌓이면서 SK네트웍스(001740)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지만, 인력 감축과 비용 절감 등 체질 개선 작업을 거치며 실적이 점차 개선되는 추세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워커힐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322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 증가한 21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9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늘었고, 영업이익은 44.5% 증가한 77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 전경. /워커힐호텔앤리조트 홈페이지

호텔 사업 전반과 대외 사업 매출이 동반 성장한 가운데 고정비 절감과 운영 효율화가 본격 반영되면서 영업이익 개선 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객실 평균 점유율도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 60%에 못 미쳤지만, 2분기 67.8%, 3분기 80.3%, 4분기 78%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워커힐은 코로나19 여파로 장기간 적자를 지속한 바 있다. 2020년 1분기부터 2022년 2분기까지 약 3년간 누적 782억원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비용 구조 개편과 수요 회복에 힘입어 2022년 3분기 흑자로 돌아섰고, 안정적인 이익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적자 터널을 벗어나면서 회사는 본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수익 다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호텔 내 식음(F&B) 사업과 행사,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는 한편, 김치, 가정간편식(HMR) 등을 중심으로 자체 브랜드 상품 판매도 늘리고 있다. 단순 객실 중심 수익 구조에서 호텔 브랜드 기반의 다양한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취지다.

지난해 초 워커힐은 호텔업계 최초로 브랜드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워커힐 스토어'를 선보였다. 호텔 셰프 레시피로 만든 김치, 밀키트부터 침구, 수건 등 리빙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작년 9월에는 국내 호텔 최초로 미국 시장에 김치를 수출하기도 했다.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 관광을 마친 외국인관광객들이 출국을 앞두고 있다. /뉴스1

몇 년 새 국내 유입이 늘고 있는 외국인 접점 확대도 주요 과제다. 워커힐 호텔은 여전히 내국인 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인천국제공항 내 사업을 통해 외국인 고객 기반을 넓혀가는 중이다. 워커힐은 현재 공항에서 캡슐 호텔, 라운지, 한식당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 인천공항 캡슐 호텔 '다락휴'의 경우 외국인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다락휴의 외국인 투숙 비율은 2024년 28%에서 지난해 36%로 상승했다. 환승객과 해외여행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워커힐은 향후 위탁 운영 사업도 점차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위탁 운영은 호텔 브랜드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외부 시설을 관리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호텔 체인의 핵심 사업 모델이다. 워커힐은 지난해 인천 소재 한옥 호텔 '경원재'와 브랜드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호텔 외 주요 사업 부문 부진으로 지난해 SK네트웍스 실적은 악화했다. 지난해 SK네트웍스 매출은 전년 대비 11.9% 감소한 6조7451억원, 영업이익은 24.2% 감소한 863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한 1조6195억원, 87.9% 감소한 44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