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CU 성수디저트파크점' 매장 내 DIY 체험존에서 휘핑크림 디스펜서를 이용해 빵 위에 휘핑크림을 얹고 있는 모습. /정재훤 기자

12일 오전 10시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지하철 2호선 성수역 4번 출구에서 대로를 따라 5분쯤 걸어 골목으로 들어서자, 보랏빛 반투명 파스텔톤으로 외벽 유리를 꾸민 대형 CU 편의점이 눈에 들어왔다. 유리창에는 'Dessert Blossom(디저트 블라썸)' 문구가 크게 적혀 있었고, 각종 CU 디저트 제품이 그려진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매장 한쪽 벽면은 디저트 제품 전용 매대 4개가 빼곡히 채우고 있었다. 매대마다 CU의 대표 상품인 '연세우유 크림빵'을 비롯해 두바이 디저트 시리즈 제품, 생과일 샌드위치, CU의 PB(자체 브랜드) 베이크하우스 405 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이날 문을 연 'CU 성수디저트파크점'은 디저트를 핵심 콘텐츠로 내세운 특화 점포다. 매장 규모는 120㎡(약 36평)로, 일반 편의점보다 디저트 상품 구색을 30%가량 강화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매장 내부는 최신 한국 디저트 트렌드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상품과 공간, 체험 요소를 결합한 형태로 조성됐다.

1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CU 성수디저트파크점' 매장 외관. /정재훤 기자

CU는 체험형 요소를 도입하기 위해 매장 내 'DIY(Do It Yourself) 존을 조성했다. 이곳은 고객이 자신의 기호에 맞게 디저트를 만들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오븐형 에어프라이어, 휘핑크림 디스펜서를 비롯해 다양한 토핑이 비치돼 있다.

CU는 매장 오픈을 기념해 고객이 직접 만든 크림빵을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나만의 크림빵 챌린지' 이벤트도 진행한다. CU 관계자는 "기존 편의점처럼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공간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라며 "특히 외국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1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CU 성수디저트파크점' 매장 내 한쪽 벽면이 CU에서 판매되고 있는 디저트 상품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 모습. /정재훤 기자

CU는 '스무디 기계'와 '생과일 키오스크'도 매장에 도입했다. 스무디 기계는 냉동 수박, 망고바나나, 딸기바나나 등이 담긴 컵을 올려두면 자동으로 갈아 스무디를 만들어준다. 가격은 3000원이다. CU는 지난해 6월 서울·수도권 점포 70여 곳에 스무디 기계를 도입했는데, 일부 오피스 상권 점포에서는 나흘간 650잔 이상 판매돼 2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는 설명이다.

생과일 키오스크는 CU가 지난해 말부터 전국 매장에 순차 도입 중인 설비다. 제철 과일 7~8종을 조각 형태로 소분해 4000~6000원대에 판매한다. 밀폐형 냉장고로 온도를 관리해 신선도를 높였고, 전문 업체와 제휴해 자몽처럼 손질이 어려운 과일도 컵 과일로 선보인다.

1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CU 성수디저트파크점' 매장 내부에 설치된 생과일 키오스크. /정재훤 기자

CU는 최근 몇 년간 '이슈 디저트'를 빠르게 내놓으며 경쟁력을 키워왔다. 2022년 편의점 최초로 출시한 연세우유 크림빵은 지금까지 34종이 나왔고, 올해 누적 판매량 1억개 돌파를 앞뒀다. 2023년 8월 출시한 베이크하우스 405는 누적 2700만개 이상 판매됐다. 두바이 디저트 시리즈도 최근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넘어섰다.

CU는 지난해 3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파크'에 편의점 업계 최초로 디저트 팝업을 열어 인기 제품 9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당시 뜨거운 고객 수요를 확인하며 이번 디저트 특화 점포 출점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CU 디저트 매출은 전년 대비 62.3% 증가했다.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 상태라 CU는 디저트 외에도 라면·스낵·케이(K)푸드·뷰티 등 카테고리를 전면에 내세운 특화 점포를 잇달아 선보였다. 상권의 방문 목적과 고객군에 맞춰 상품을 재배열하고 체험 요소를 더하는 방식이다.

서울 마포구 CU 홍대상상점 라면 라이브러리를 찾은 고객이 라면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 사례는 라면 특화 점포 '라면 라이브러리'다. CU는 2023년 홍대상상점을 라면 도서관 콘셉트로 운영하며 국내외 라면을 대형 진열장에 구성했다. 지난해에는 서울시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 선착장 7곳에서 라면 라이브러리 점포를 단독 운영하며, 체험형 모델을 교통 거점으로 확장했다.

2024년에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스낵&라면 라이브러리'를 열어 국내외 스낵을 대규모로 집약한 매장도 선보였다. 명동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K푸드 제품을 강화하고, 4개 국어 안내와 외화 환전·선불카드 키오스크 등 편의 요소를 갖춘 특화 편의점도 운영 중이다.

박정권 BGF리테일 운영지원본부장은 "CU 성수디저트파크점을 통해 한국 디저트를 외국인에게 널리 알리겠다"며 "향후 디저트 제품군의 해외 수출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