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역 건설사 대명건설에서 시작해 '리조트 왕국'을 꾸린 소노인터내셔널은 올해 기업공개(IPO)에 다시 시동을 걸까. 지난해 증시 입성을 유예하겠다고 밝힌 소노인터내셔널의 기업공개 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8월 소노인터내셔널은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기로 했다가 이를 연기한 바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노인터내셔널은 오는 2027년 상반기로 기업공개 일정을 미뤄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증권시장이 활황이라는 점을 들어 상장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일단 티웨이항공의 정상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8월 증시 입성 계획을 미루면서 소노인터내셔널은 "이번 일정 조정은 단순한 연기가 아닌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 제고를 공고히 하기 위한 주도적인 선택"이라며 "티웨이항공의 자본잠식 이슈를 선제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티웨이항공의 소액주주 보호와 나아가 소노인터내셔널의 투자자가 될 주주 보호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이 같은 결정을 한 이유는 티웨이항공의 재무상황이 좋지 않아서다. 티웨이항공은 작년 12월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공시했는데, 이 중 1000억원은 최대 주주인 소노인터내셔널 몫이다.
대한항공으로부터 로마와 파리,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항공 노선을 이관받은 것도 티웨이항공 입장에선 사실 부담이다. 운항 노선이 증가하면서 항공기 리스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연료비 부담도 커질 수 있다. 문제는 환율 문제로 여객 모객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원화 가치가 높을 때는(환율 하락) 해외여행도 빈번해지지만 원화 가치가 낮으면 해외여행을 결심하기도 힘들다. 유로화 대비 원화 환율은 최근 17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소노인터내셔널이 기업공개를 강행하면 서사가 왜곡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소노인터내셔널 상장으로 회사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미래 서사를 투자자들에게 인식시키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 관계자는 "티웨이항공 지원을 무리하게 나선 소노인터내셔널이 자금 충원을 위해 기업상장을 준비한다고 투자자들이 오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굳이 이런 오해를 사면서까지 상장을 준비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회사 측이 내놨다"고 했다.
실제로 이런 상황에서 상장에 나서면 가치 산정이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리조트·호텔 산업이 안정적이더라도 항공 자회사에 대한 할인(디스카운트) 효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항공주의 주가수익배율은 호황일 때와 비교했을 때 20~30%가량 할인된 상황"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증시에 입성하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명소노그룹의 국내외 리조트 사업과 항공 사업을 연결해 회사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은 서준석 대명소노그룹 회장의 오랜 꿈"이라면서 "가장 좋은 때를 기다린다는 측면에서 전략적 연기를 한 것이고 2027년 상반기에나 재차 진행될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