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신세계면세점이 반납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 재입찰에 롯데와 현대면세점만 참가했다. 신라, 신세계면세점과 해외 후보였던 스위스 아볼타(Avolta·옛 듀프리), 중국 국영면세그룹(CDFG)은 모두 불참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일 인천공항에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DF1·2(화장품·향수·주류·담배) 면세 구역 사업권 입찰 참가 신청 및 입찰서(제안서 및 가격 입찰서)를 제출받았다. 지난해 12월 입찰 공고를 내고 설명회를 진행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이날 입찰 참가 신청 및 입찰서를 모두 제출한 건 롯데와 현대면세점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참가 신청서만 제출하고, 마감 기한을 10분가량 남겨두고 입찰서는 내지 않았다. 신라면세점과 스위스 아볼타, 중국 CDFG 등은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았다.
당초 국내 4사 모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신라와 신세계면세점은 막판까지 눈치 싸움을 벌이다 입찰을 포기했다. 신라와 신세계는 공사와 임대료 갈등 끝에 사업권을 반납한 당사자로, 공사가 예상 가격(객당 임대료 최저 수용 금액)을 낮춘 만큼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졌다.
공사에 따르면 임대료 체계는 공항 여객 수에 사업자가 제안한 여객당 단가를 곱해 임대료를 산정하는 객당 임대료 방식을 유지하되 최저 수용 여객당 단가를 지난 2022년 공개입찰 당시보다 각각 5.9%, 11.1% 낮은 DF1 5031원, DF2 4994원으로 각각 제시했다.
글로벌 면세점 1·2위를 다투는 스위스 아볼타와 중국 CDFG도 결국 발을 뺐다. 아볼타는 지난달 재입찰 사업 설명회에 유일한 해외 사업자로 참가하면서 유력 후보로 주목받았다. CDFG는 2023년 입찰에 참가한 이력 때문에 가능성이 거론됐다.
사실상 롯데와 현대면세점만 재입찰에 참가한 상황이라, 큰 이변이 없다면 두 업체가 DF1·2 구역을 한 곳씩 나눠 가질 것으로 보인다. DF1·2 구역은 각각 신라, 신세계면세점이 운영하던 곳이다. 중복 입찰은 가능하지만, 중복 낙찰은 허용되지 않는다.
지난 2023년 입찰 경쟁에서 고배를 마신 롯데면세점은 2년 반 만에 인천공항에 재입성하게 됐다. 당시 낮은 입찰가도 문제였지만 과거 사업권 반납 이력 등에 발목을 잡혔다는 분석이 나왔다. 롯데는 재입찰 전후로 공항 복귀 기회를 노려왔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시장 환경 및 제안 요청서(RFP) 조건 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DF1, DF2 구역에 대한 제안서를 최종 제출했다"며 "향후 진행될 프레젠테이션 등 남은 입찰 절차에서도 최선을 다해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은 두 업체를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거쳐 관세청에 적격 사업자를 통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