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139480)가 올해 사업 전략의 한 축으로 경기 의정부시를 주목하고 있다. 홀세일(대량·도매) 부문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 신규 출점이 예고된 가운데, 신세계(004170)그룹 계열 분리와 맞물린 자산·지분 정리 이슈까지 얽힌 탓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본업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기로 했다. 전략은 크게 두 갈래다. 트레이더스를 중심으로 한 홀세일 사업 확대와 노후 점포 리뉴얼을 통한 기존 대형마트 체질 개선이다. 대표적인 트레이더스 신규 출점지로는 의정부가 거론된다.

인천 트레이더스 구월점 외부 전경. /이마트 제공

올해 말 개점이 목표인 의정부 트레이더스는 수도권 북부 거점이라는 입지적 특성을 갖췄다. 기존 대형마트 간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한 지역으로 분류되는데, 인구 밀도가 높은 서울 동북권은 물론 경기 북부 등 수도권 외곽 수요를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유통업계에서 트레이더스와 같은 창고형 할인매장은 대형마트를 대체하는 채널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대용량 상품을 묶음 단위로 싸게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트레이더스는 이마트 수익성 개선을 견인하는 핵심 부문이었다. 작년 3분기 트레이더스 매출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9% 늘었다.

이마트는 의정부 트레이더스를 시작으로 2027년 인천 서부권과 창원 스타필드 내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이마트 트레이더스 점포는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몰려 있는 상황이다. 작년에 개점한 마곡점(2월)과 구월점(9월)을 포함하면 총 점포 수는 24개다.

의정부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이마트와 ㈜신세계의 지분 정리 이슈다. 신세계그룹은 2024년 양사 계열 분리를 선언하고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신세계의정부역사는 SSG닷컴(쓱닷컴)과 함께 공동으로 보유한 마지막 지분이다.

신세계의정부역사는 '국유철도재산의 활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세계그룹과 한국철도공사가 주체가 돼 민자 역사의 건설·운영을 목적으로 2002년 12월 10일 설립됐다. ㈜신세계가 27.55%로 최대 주주, ㈜신세계 자회사인 광주신세계가 2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 자회사인 신세계건설 지분율은 19.9%다.

업계 안팎에선 올해 안에 신세계의정부역사는 ㈜신세계가, 쓱닷컴은 또 다른 이커머스 업체 지마켓을 보유한 이마트가 맡는 식으로 지분이 정리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두 회사의 지분을 정리해야만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열 분리 심사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