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이 서울시와 협업해 신혼부부를 위해 조성한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 1호 내·외부 모습. /정재훤 기자

8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가회동. 북촌한옥마을 입구에서 3분쯤 걸어 골목길로 올라가자 쪽마루가 달린 고즈넉한 한옥이 나타났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니 한옥 고유의 갈색, 흰색이 조화를 이루는 바닥과 벽면이 눈에 들어왔다. 내부 곳곳에는 한옥과 어울리는 소파, 침대, 식탁 등 다양한 가구가 햇살을 받아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이곳은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이 서울시와 협업해 신혼부부를 위해 조성한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신혼부부를 위한 한옥 미리내집을 공급하겠다고 밝혔고, 최근 첫 입주자 모집에 나섰다. 외관은 전통 한옥 형태를 유지하고 실내는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해 시세 대비 60∼70% 수준의 임대료를 받는다. 종로구 6곳과 성북구 1곳 등 총 7가구가 공급된다.

이 가운데 오늘의집은 자체 브랜드 '오늘의집 레이어(layer)'를 통해 종로구 가회동에 있는 한옥 1호, 계동에 있는 한옥 2호의 내부 스타일링에 참여했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먼저 협업을 제안했고, 한옥이 지닌 절제된 미학과 자연과 어우러진 구조가 오늘의집 레이어 스튜디오의 공간 해석 방식과 잘 맞을 것으로 판단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이 서울시와 협업해 신혼부부를 위해 조성한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 2호 내·외부 모습. /정재훤 기자

오늘의집이 꾸민 공공한옥 내부에 들어간 가구와 소품은 모두 오늘의집 레이어 및 셀렉트숍 '바이너리샵'의 제품들로 이뤄졌다. 모든 전시 제품에는 파란색 플러스(+) 모양의 QR코드 태그가 붙어 있는데, 이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스캔하면 곧바로 오늘의집 앱의 상품 상세 페이지로 이동해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한옥의 구조적 특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데 집중했다"며 "사방으로 열린 창을 가리지 않도록 가구 배치를 최소화하고, 낮은 층고에 맞춰 시선을 막지 않는 가구를 중심으로 구성해 공간의 개방감과 여유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오늘의집은 기존 레이어(layer)와 기본(kibon) 두 개로 나눠 운영하던 자체 브랜드를 올해부터 '오늘의집 레이어'로 확장 통합했다. 고객이 오늘의집 오리지널 상품을 더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브랜드 구조와 운영을 고도화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오늘의집 레이어는 베이직(Basic), 리파인(refine), 스튜디오(studio) 등 세 가지 하위 라인업을 구성해 가격, 소재 등을 차별화하며 고객의 쇼핑 목적에 맞게 제품을 세분화했다.

이와 함께 오늘의집은 지난해부터 고객과의 오프라인 접점 확대를 위한 시도도 이어오고 있다. 온라인 사진과 동영상만으로는 오늘의집에서 판매되는 가구, 소품의 크기와 색상 등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이 북촌에 만든 상설 쇼룸 오늘의집 북촌 2층. 오늘의집 자체 브랜드인 '레이어(layer)'와 셀렉트숍 '바이너리샵' 제품으로 인테리어가 구성돼 있다. /정재훤 기자

대표적인 사례가 작년 7월 서울 북촌에 문을 연 상설 오프라인 쇼룸 '오늘의집 북촌'이다. 지상 3층, 지하 1층 등 총 4개 층 규모로 이뤄진 쇼룸은 오늘의집이 직접 디자인한 방 공간, 플랫폼 인기 유저들의 방을 실물로 구현한 공간, 외부 브랜드와의 협업 공간, 특정 카테고리를 집중 조명하는 공간 등 다양한 인테리어 사례를 전시하고 있다.

북촌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예술 상권이다. 내·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많다. 오늘의집은 오프하우스를 통해 '케이(K) 인테리어' 문화를 자연스럽게 전파하는 효과와 함께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이번 서울시와의 공공한옥 협업 역시 오프라인 접점 확대 활동의 일환이다. 오늘의집은 한옥과 어울리는 다양한 가구와 소품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다면 오늘의집 모바일 앱에서 즉각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공공한옥 입주를 고민 중인 신혼부부들이 직접 공간을 둘러보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영감을 받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서울시와 의미 있는 공공 주거 프로젝트가 있다면 꾸준히 참여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