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경영상 책임을 명확히 표명해달라."
김홍민 한국통신판매사업자협회 회장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진행된 '자영업 말살하는 쿠팡 규탄 대회'에서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가 직접 피해자가 된 사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1월 말 발생한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김 의장의 무책임한 태도를 지적한 것이다.
김 회장은 쿠팡에 ▲판매 사업자 정보를 포함한 유출 가능 정보 범위 공개 ▲판매자 대상 무료 신용 보호 서비스 제공 ▲내부 권한·로그 관리 체계 개선 ▲재발 방지 기술 시스템 전면 재구축 등을 요구했다. 이어 현장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을 향해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법을 만들고, 법대로 해달라"고 했다.
외식업계도 피해를 호소했다. 김우석 한국외식업중앙회 회장은 탈(脫)쿠팡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면서 "지금도 쿠팡에 입점한 외식업·자영업 매출은 급격히 무너지고 있는데, 보상 대책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쿠팡에 외식업과 자영업은 그저 쓰고 버리는 '일회용 쿠폰'인가"라고 반문하며 ▲핵심 경영진의 대국민 사과 ▲재발 방지책 공개 ▲피해 구제 기금 마련 ▲배달 수수료 인하 등 실질적인 보상 등을 요구했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대응도 문제다. 소비자들의 탈팡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쿠팡에 입점한 자영업자들의 매출·주문량은 급격히 줄었지만 쿠팡은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자영업자는 플랫폼의 소모품이 아니다. 공정 없는 혁신은 혁신이 아니고, 책임 없는 플랫폼 권력은 반드시 통제돼야 한다"고 했다.
쿠팡의 '초저가 경쟁과 납품단가 후려치기'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박용만 한국마트협회 회장은 "연 40조원이 넘는 매출을 쿠팡이 빨아들이는 동안 동네 마트와 골목 상권은 문을 닫고 있다"며 "이건 혁신이 아니라 경제적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이 외에 쿠팡이 '규제 없는 확장'으로 자동차 정비업까지 침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입점업체 데이터를 활용해 PB(자체 브랜드) 상품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정치권은 '쿠팡 바로잡기 태스크포스(TF)' 출범을 약속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병덕 민주당 의원은 "쿠팡 바로잡기 TF를 출범해 쿠팡의 불공정거래와 책임 회피를 바로잡겠다"며 "김범석 의장은 뒤에 숨지 말고 국민 앞에 나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