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물산이 지난 1일 새해를 맞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카운트다운 행사를 재개한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선 불꽃쇼 규모를 두고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과거 11분 이상 이어진 불꽃쇼 시간이 1분가량으로 짧아진 데다 폭죽이 터지는 위치도 건물 최상단부로 제한됐던 탓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물산은 지난 1일 자정을 앞두고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2026 롯데월드타워 더 카운트다운' 행사를 진행했다.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조명·영상물 등을 비춰 구현하는 것), 레이저쇼도 기획됐지만, 핵심은 새해로 바뀌는 60초 카운트다운 직후 연출된 불꽃쇼였다.
올해 불꽃쇼는 약 1분간 진행됐다. 이는 지난 2024년 행사 때와 유사한 규모다. 당시 2023년(900여 발·30초)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총 2500발로 1분 동안 불꽃쇼가 펼쳐졌다. 작년에는 제주항공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로 인한 국가 애도 기간과 겹쳐 아예 취소된 바 있다.
하지만 재개된 불꽃쇼를 관람한 시민들 반응은 다소 싸늘하다.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된 올해 불꽃쇼 영상에는 '롯데월드타워 절망편' '너무 짧아서 당황했다' '오류 난 거 아니냐' 등의 댓글이 달렸다. 같은 시각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에서 진행한 불꽃쇼와 비교하는 영상도 올라왔다.
특히 2017년 4월 개장, 2018년 새해, 2019년 5월 한반도 평화 기념 불꽃쇼를 기억하는 시민들이 체감하는 규모 차이는 더 컸다. 2019년 불꽃쇼의 경우 세계 최장 시간인 11분 50초간 진행됐다. 개장 불꽃쇼 때보다 30초 늘었고, 외벽 750여 곳에서 3만여 발의 폭죽이 터졌다.
지난 2017년 롯데월드타워 개장과 함께 시작된 불꽃쇼는 중단, 재개를 반복하며 꾸준히 열려왔다. 하지만, 초기와 비교하면 규모는 대폭 축소됐다. 인근 주민과 상인들의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 안전 문제나 비용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롯데그룹은 초기 불꽃쇼 이후 각종 민원에 시달렸다. 2018년 새해에는 불꽃쇼를 하면서 공중에서 뿌린 2.5톤(t) 규모 종이 눈꽃이 문제가 됐다. 바람을 타고 눈꽃이 주변 도로와 주택가를 뒤덮으며 주민 피해를 유발했다. 미세먼지, 소음, 영업장이나 도로 통제 관련 불만도 제기돼 왔다.
아울러 몇 년 새 그룹 전반에 걸쳐 재무 구조 개선에 고삐를 죄는 상황에서, 이전처럼 불꽃쇼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롯데월드타워 불꽃쇼는 초고층 타워라는 특수성 때문에 일반적인 불꽃쇼보다 준비 과정, 안전 관리는 물론 비용 부담이 크다.
롯데월드타워는 지상에서 공중으로 쏘아 올리는 '타상불꽃'이 아닌 발사포와 화약이 일체형으로 구성돼 뿜어져 나오는 '장치불꽃'을 써야 한다. 기술적 난도가 높을 뿐더러 초고층 설치 작업이 필요해 수십억 원 이상이 든다. 안전 설비 구축, 인력 투입 등까지 고려하면 추가 지출이 불가피하다.
폭죽이 터지는 위치의 경우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야 했다는 게 롯데물산 측의 설명이다. 불꽃쇼 규모가 컸던 2017년 4월, 2019년 5월과 달리 새해 행사는 겨울철에 진행돼 외벽 작업에 제약이 있다는 것이다. 강풍, 결빙 위험이 있어 화약 설치 위치나 규모를 제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개월이 넘는 준비 기간도 변수다. 새해 불꽃쇼를 진행하려면 보통 상반기부터 기획과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화약 수급 과정이 까다로운 편인데, 한 번에 대량 구매가 어렵고, 안전 승인 절차도 단계별로 거쳐야 한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대내외 변수 속에서도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매년 행사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는 불꽃쇼뿐 아니라 레이저쇼로 행사를 조금 더 풍성하게 연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