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직후 신선식품 배송 시장에서 대체제로 부상한 SSG닷컴의 이용자 수가 최근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단기적으로는 이른바 '탈팡족' 일부를 흡수했지만, 쿠팡의 '와우 멤버십' 수준의 배송 경험과 가격·혜택 구조를 완전히 대체하기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SSG닷컴은 오는 7일 새 유료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정식 출시하며 할인·적립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결합 혜택을 전면에 내걸고 고객 락인(Lock-in·묶어두기)에 나선다는 목표다.
6일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SSG닷컴의 주간 활성 이용자(WAU)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11월 넷째 주(11월 24~30일) 119만4957명을 기록했다. 이후 SSG닷컴 WAU는 12월 첫째 주(12월 1~7일)와 12월 둘째 주(12월 8~14일) 각각 128만5916명, 152만9888명 등 2주간 28%(33만4931명) 증가했다.
이는 SSG닷컴이 '탈팡족' 일부 수요를 일시적으로 흡수한 덕이다. 같은 기간 쿠팡의 WAU는 11월 넷째 주 2784만3021명에서 12월 둘째 주 2735만813명으로 약 1.8%(49만2208명) 감소했다.
그러나 SSG닷컴의 WAU는 12월 셋째 주 136만6802명, 12월 넷째 주 115만8442명 등으로 줄어들며 쿠팡 정보 유출 사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SSG닷컴을 일시적으로 사용해 본 소비자들이 플랫폼에 정착하지 않고 경쟁 플랫폼으로 옮겨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SSG닷컴은 쿠팡의 정보 유출 사건 이후 무료 배송 혜택을 강화하고, 휴면 고객을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탈팡족' 유치에 나섰다. 지난달 12~19일 8일간 새벽 무료배송 조건을 기존 4만원에서 2만원으로 낮췄고, 수도권 거주 고객을 대상으로 새벽 배송 7만원 이상 구매 시 사은품을 제공했다. 3개월 이상 미구매 고객에게는 새벽·주간 배송 상품을 4만원 이상 결제 시 1만원 할인 쿠폰을 지급했다.
또 SSG닷컴은 지난달 18~24일 3만원 이상 결제 시 사용 가능한 퀵커머스 서비스 '바로퀵'의 배송비 무료 쿠폰을 계정당 2개씩 지급하는 등 적극적인 플랫폼 알리기에 나섰다. 바로퀵은 식품∙생활용품 등 이마트(139480) 매장 상품을 점포 반경 3㎞ 이내 도착지에 1시간 내외로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이 같은 공격적인 프로모션에도 이용자 수가 다시 감소한 것은 플랫폼 사용자가 쿠팡의 '와우 멤버십' 수준의 혜택을 체감하기 어려웠던 탓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전국 만 19∼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5.3%는 '편의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쿠팡을 계속 이용할 것 같다'고 답했다.
SSG닷컴은 오는 7일 출시하는 신규 유료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앞세워 반전을 꾀하고 있다. 쓱세븐클럽은 '쓱배송(주간·새벽·트레이더스) 결제액의 7%를 SSG머니로 적립해 주는 직관적인 혜택을 앞세운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의 고정 적립률이라는 설명이다. 월 구독료는 2900원으로 책정됐다.
이 밖에도 쓱세븐클럽은 신세계백화점몰·신세계몰 상품 구매 시 사용 가능한 7% 쿠폰 2장, 5% 쿠폰 2장도 매달 지급한다. 오는 3월부터는 OTT '티빙(TVING)'과 제휴해 구독 옵션형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멤버십 출시를 앞두고 고객들의 사전 반응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SSG닷컴은 지난달 신규 멤버십 출시에 '알림 신청'을 한 고객에게 장보기 지원금 3000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신청 고객이 60만 명을 넘어섰다.
이명근 SSG닷컴 영업본부장은 "새 멤버십은 그로서리 성장과 고객 유입을 가속화하고 협력사 판로를 한층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플랫폼 신뢰도에 차별화된 멤버십 혜택을 더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독보적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