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한 달 동안 쿠팡 이용자 수가 줄어드는 반면, 주요 경쟁 이커머스 업체들의 이용자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지만, 국내 이커머스 업계 전반에서는 이른바 '탈팡족'을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단순한 할인이나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배송 구조와 멤버십 전략 전반을 손보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의 모습. /뉴스1

4일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의 주간 활성 이용자(WAU)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11월 넷째 주(11월 24~30일) 2784만3021명에서 12월 넷째 주(12월 22~28일) 2668만5323명으로 약 4.1% 감소했다.

반면 경쟁사들의 이용자 수는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G마켓 이용자는 344만1968명에서 355만8432명으로 약 3.4% 늘었고, 11번가도 378만1113명에서 401만8122명으로 6.3% 증가했다. 네이버플러스 역시 325만197명에서 374만5743명으로 이용자가 11% 늘었다.

결제 데이터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포착됐다. 쿠팡의 주간 신용·체크카드 결제 추정액은 사태 첫 주 약 1조296억원에서 한 달 만에 9562억원 수준으로 줄어들며 7% 이상 감소했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소비자 불안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계 이커머스 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주간 활성 이용자 수는 11월 넷째 주 446만1763명에서 12월 넷째 주 368만4814명으로 17.4% 줄었고, 테무는 같은 기간 380만7337명에서 360만1455명(-5.4%)으로 감소했다. 쉬인은 91만8105명에서 61만9038명으로 32.6% 급감했다.

같은 기간 결제 추정액도 알리익스프레스는 282억9000만원에서 176억7000만원으로 32.5% 줄었고, 테무는 162억7000만원에서 126억5000만원으로 22.2% 감소했다. 쉬인의 결제 추정액도 10억7000만원에서 5억5000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G마켓 제공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탈팡족'을 흡수하기 위한 신규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G마켓은 '주말 배송'을 전면에 내세워, 금·토·일 오후 8시까지 주문한 상품을 다음 날 도착하도록 보장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기존에도 빠른 배송 상품은 있었지만, 주말 주문에 대해 도착 시점을 명확히 약속하지는 않았다.

네이버플러스는 지난달 17일 롯데마트와 제휴해 멤버십 회원에게 월 2900원 상당의 구독형 배송 서비스 '제타패스'를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제타패스'는 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무제한 무료 배송을 지원하며, 배송 요일과 3시간 단위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플러스는 앞서 넷플릭스, 요기요 등과 제휴해 OTT·배달 서비스를 묶은 '쿠팡 생태계'에 맞서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배송 경쟁과 함께 멤버십 전략도 핵심 전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쿠팡 '와우 멤버십'이 구축해온 충성 고객층을 의식해, 단기적인 할인보다 장기적으로 체감 가능한 혜택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SSG닷컴은 지난달 신규 유료 멤버십 '쓱세븐 클럽'을 공개하며, 적립 혜택과 콘텐츠 제휴를 결합한 구독 모델을 전면에 내세웠다. 장보기 결제 금액의 7% 적립과 함께 OTT 서비스 티빙 이용권, 신세계백화점몰·신세계몰 할인 쿠폰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