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국내 유통가 곳곳에선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단일 매출 1위 점포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뒤를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바짝 쫓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매출 1위 브랜드 GS25를 CU가 맹추격하고 있다. 1·2위 간 격차가 점차 좁혀지는 상황에서, 올해 2위 업체들이 역전극을 써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해 전국 백화점 중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며 1위 점포 지위를 수성했다. 강남점은 작년 상반기에만 1조69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수치다. 누적 매출 3조원을 돌파한 시점은 지난해 11월 7일로, 2024년과 비교해 21일 앞당겼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3조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단일 매출 2위 점포인 롯데백화점 잠실점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잠실점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1조59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매출 3조원 달성 시점은 12월 4일로, 신세계 강남점과 마찬가지로 전년 대비 21일 빨랐다. 잠실점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3조3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신세계 강남점은 2017년부터 전국 백화점 매출 1위를 지켜왔다. 국내 백화점 중 가장 폭넓은 명품 라인업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남점의 명품 관련 매출액은 전체의 40%에 육박한다.
강남점에는 '3대 명품 브랜드'로 불리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을 비롯해 구찌, 디올, 보테가베네타, 프라다 등이 입점해 있다. 이 브랜드들은 남성·여성 부티크, 뷰티, 슈즈, 주얼리, 키즈 라인 등 형태를 세분화해 100여개 매장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강남점은 불가리, 티파니, 까르띠에, 반클리프 앤 아펠 등 세계 4대 명품 주얼리 브랜드 매장도 모두 갖췄다.
식품관 리뉴얼(새단장)도 강남점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강남점은 2024~2025년 식품관 새단장을 마치며 영업 면적을 국내 최대 규모인 6000평(약 1만9800㎡)으로 확대했다. 2024년에는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와 프리미엄 푸드홀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선보였고, 지난해에는 식품관 내 수퍼마켓을 서울권 백화점 중 최대인 600평(약 1980㎡) 규모의 '신세계 마켓'으로 재편했다. 지하 1층에는 '프리미엄 델리 전문관'을 열어 국내외 인기 외식 브랜드도 입점시켰다.
신세계 강남점을 뒤쫓는 롯데 잠실점은 국내 점포 중 매출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편에 속한다. 지난 2021년 첫 연매출 2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까지 5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CAGR)은 15%에 달한다.
잠실점의 매출액은 백화점 본관과 에비뉴엘, 롯데월드몰 3곳의 매출을 합산해 집계된다. 이 때문에 여러 공간에서 명품뿐만 아니라 대중 브랜드까지도 모두 선보이며 다양한 고객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GS25와 CU의 매출 1위 경쟁이 올해도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그간 양사는 점포 수 기준으로는 CU가 앞서지만, 매출액 기준으로는 GS25의 우위가 지속돼 왔다. 그러나 매출액 차이는 2023년 1140억원에서 2024년 740억원으로 축소됐고, 지난해 1~3분기에는 680억원까지 좁혀졌다.
지난해 2분기에는 CU가 일시적으로 GS25를 꺾고 매출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당시 CU 매출액은 2조2383억원으로 GS25(2조2257억원)보다 126억원 앞섰다. CU가 GS25의 매출을 넘어선 것은 2014년 BGF리테일(282330) 상장 이후 처음이다.
다만, GS25는 최근 서울 잠실야구장 내 12개 편의점 사업권을 재차 따내며 올해도 매출 1위 수성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잠실야구장 편의점은 매 경기 1만명 이상의 관중이 몰려 일반 점포 대비 매출액 규모가 월등히 높다. 포스트시즌에는 하루 매출이 최대 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S25와 CU는 나란히 해외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GS25는 베트남 내 점포가 400개를 돌파했고, CU는 지난해 11월 하와이 호놀룰루에 'CU 다운타운점'을 열며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해외 사업 성과가 실적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