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는 31일 심야 택배 업무를 같이 해보자는 여당 국회의원의 제안에 대해 "함께 배송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청문회에서 로저스 대표를 향해 "택배 야간 근무 어려움을 알기 위해 물류센터에서 같이 일해 보자"고 말하자, 로저스 대표는 "몇 번 그런 경험이 있다. 염 의원도 같이 해주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는 전날 진행한 국회 청문회에서 로저스 대표가 "야간 근무가 주간 근무보다 힘들다는 증거를 알지 못한다"고 답한 것을 정면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온 제안이다. 쿠팡의 프레시백 회수부터 해체 작업·택배 소분·아침 7시까지 새벽 배송까지 직접 체험해 보자는 것이다.
그러면서 염 의원은 쿠팡 측에 ▲전국 물류센터 현황 ▲택배 등 근로자 수 ▲배송 물량 상위·하위 영업구역 자료 등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최근 보고된 '택배 야간 노동 건강 위험성 연구' 결과를 근거로 언급하면서 책임있는 후속 조치도 촉구했다.
이어 로저스 대표를 향해 "가장 어렵다는 배송 구역 혹은 쉬운 곳도 좋다"며 "날짜를 잡고 어느 영업점에서 (체험을) 할 것인지 오늘(31일) 청문회가 끝나기 전까지 자료를 갖고 협의도 부탁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