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전·현직 대표가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과로사한 노동자들에게 사과를 표했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연석 청문회에서 2020년 쿠팡 물류센터 근로자 고 장덕준씨 사망 사고와 관련해 "모든 책임을 인정하고 고인의 죽음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박대준 전 쿠팡 대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당시에 사과하고 작년에 모친께 따로 사과를 드리기도 했지만 이렇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과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고 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고 장씨의 과로사를 은폐하려 한 것 아닌지 질의했다. 다만 이에 대해 로저스 임시 대표는 "아직 사안의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날 청문회에 방청인으로 참석한 고 장씨의 어머니 박미숙씨는 "김 의장의 사망 사고 은폐 의혹과 쿠팡의 열악한 노동 환경에 대한 진실을 밝혀달라"며 "제대로 처벌될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