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가 일본 음식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편의점에선 일본식 도시락을 새로 내놓고 외식 프랜차이즈도 일본 음식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는 일본 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된 데다 사회적관계망 서비스(SNS) 중심으로 현지 음식에 대한 콘텐츠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8일 돈키호테와 GS25가 협업해 더현대서울 지하 1층에 문을 연 특별 팝업 스토어 매대 모습./최효정 기자

29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GS25는 올해 5월 일본 편의점 디저트를 변형한 '크림브륄레 아이스크림'을 국내에 출시했다. 지난해엔 일본식 볶음 라멘 '쿠지라이식 라멘'을 간편식 형태로 도입한 데 이어 일본에서 먹어볼 법한 먹거리를 또 추가한 셈이다.

매출 추이도 좋은 편이다. GS리테일에 따르면 토키메키 마시는푸딩, 홋카이도푸딩, 리얼프라이스 타코야키 등 일본 인기 먹거리 상품이 100여개 상품 중 매출 상위 10위권에 있다.

CU는 지난 7월 일본 편의점의 유명 디저트인 '홋카이도 수플레 푸딩을 국내 편의점 업계 단독으로 가져왔다. 총 16만개를 한정 출시했는데 약 한 달 만에 모두 팔렸다. 수요를 확인한 CU는 일본 현지에서 물량을 확보해 발빠르게 재판매에 돌입했다.

세븐일레븐은 일본 세븐일레븐 냉동 디저트 1위 상품인 '돌(Dole) 아사이볼'을 국내 단독으로 선보였다. 이마트24는 지난해 차별화 김밥 상품으로 일본식 김밥 후토마끼를 출시했다.

외식업계에서도 일본식 메뉴 인기가 확산하고 있다. 일본 최대 회전초밥 체인 '스시로'는 명동점을 개점하면서 한국 시장에 진입했다, 서울 신촌·성수에는 일본 도쿄식 철판요리 '몬자야키' 전문점이 들어섰다. 일본 감성 주점 콘셉트로 운영되는 '생마차'는 국내 1호점이 생긴 뒤 6개월 만에 100호점을 개점했다.

이는 일본 여행이 늘어나면서 생긴 변화다. 일본 여행업계와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방일 한국인 수는 882만명으로 역대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1~10월 기준 전년(720만명) 대비 6.4% 늘어난 766만명이 방문해 올해도 최다 기록을 다시 쓸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까워 여행을 많이 가고 유튜브 등 정보 공유가 적극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일본 식품을 찾는 수요를 키우고 있다"면서 "일본 전통식 등은 이미 국내에 많이 들어왔고, 최근에는 한국식으로 퓨전된 일본 메뉴, 디저트 등이 꾸준히 수입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