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K)팝 노래 한 곡, K드라마 한 편이 외국인들의 한국 방문 계기로 작용하는 시대다. 한국이 가진 여러 문화적 유산을 적극 활용해 글로벌 여행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겠다."
이철웅 놀유니버스(NOL Universe) 대표는 24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K콘텐츠는 더 이상 마케팅 자산이 아니라, 한국 관광의 흐름을 설계하는 출발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놀유니버스가 보유한 K콘텐츠 소비 데이터에 기반해 콘텐츠에서 관광으로 이어지는 인바운드(외국인의 방한) 관광의 구조적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놀유니버스는 이날 K컬처 소비가 실제 방한 관광과 체류형 여행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분석한 '2025 NOL 웨이브 리포트(K컬처와 한국 관광)'를 발간했다. 리포트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글로벌 플랫폼 '놀월드(NOL World)'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K팝, K드라마, K공연 등 K콘텐츠 소비가 한국 방문과 관광 소비로 확장되는 흐름을 입체적으로 조망했다.
놀유니버스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놀월드를 통해 166만명의 외국인이 K콘텐츠를 소비했다. 놀월드 거래액은 연평균 13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고객 충성도도 높아져 2회 이상 재구매 건수는 2021년 대비 약 8배, 5회 이상 구매한 충성 고객은 2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콘텐츠 소비가 단순한 일회성 한국 방문이 아니라, 반복 가능한 관광 수요로 전환되고 있다는 의미다.
K콘텐츠 소비는 숙박과 교통, 지역 소비 등으로 확장되며 관광 산업 전반에 실질적인 경제 효과도 가져오고 있다. 놀유니버스가 최근 5년간 놀월드를 통한 외국인 공연 구매매수 기준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산출한 결과, 생산 유발 효과는 약 1조40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약 6000억원, 고용 유발 효과는 약 8200명으로 추산됐다.
외국인들의 한국 관광 패턴도 장기 체류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놀유니버스가 놀월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41%는 한국 방문 시 이상적인 체류 시간을 '1~2주'라고 답했다. '한 달 이상'이라고 응답한 외국인의 비율도 19%에 달했다.
놀유니버스는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국경과 카테고리의 경계를 넘어서는 '경계 없는(Border-less)' 플랫폼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Feel Korea(콘텐츠 확장 및 감성적 경험) ▲Live Local(취향에 따른 맞춤형 여정) ▲Ultra-immersion(독점 상품으로 차별화 경험 제공) ▲X-Factor(편의 서비스 및 기술 혁신)의 앞 글자를 딴 'FLUX' 전략을 통해, 외국인에게 K컬처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완전한 몰입의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놀유니버스는 콘텐츠와 데이터, 플랫폼을 연결해 K컬처가 관광과 산업으로 확장되는 구조를 만들어 왔다"며 "앞으로도 한국 관광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