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452260)·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사업 재편을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호텔 부문에서 리조트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도심 호텔 재정비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24일 관련 업계에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내년 중 서울시청 앞 랜드마크 호텔인 '더플라자'를 영업 종료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내년 3월 31일까지 영업을 한 뒤, 4월 1일부터 전관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플라자 호텔 전경. /더플라자 홈페이지 캡처

더플라자는 그동안 실적 부진과 경쟁력 약화로 영업 종료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 객실 2~3개 층을 사무실로 개조해 임직원 근무 공간으로 쓰기 시작하면서 노동조합(노조) 반발이 확산한 것도 가능성에 불을 붙였다.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개선되는 추세지만, 상반기까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적자를 이어왔다. 올해 상반기 누적 순손실은 213억원이다. 2023년과 지난해 순손실은 각각 432억원, 244억원을 기록했다. 더플라자 등이 포함된 리조트 부문은 지난해 9000만원대 적자로 전환했다.

최근 김동선 부사장은 신사업 투자와 기존 사업 정리를 병행하며 포트폴리오를 손보는 상황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급식업체 아워홈과 고급 리조트 파라스파라에 이어 휘닉스파크 운영사 휘닉스중앙 인수를 추진 중이다. 한화갤러리아는 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를 매각하고, 백화점 재건축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더플라자의 경우 영업 종료 후 리모델링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수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도심 재개발 사업과도 맞닿아 있다. 서울시는 지난 10월 서울광장을 둘러싼 더플라자, 한화빌딩, 한화생명 태평로 사옥 등 3곳을 포함한 소공지구 일대 리모델링 사업을 승인한 바 있다.

더플라자는 2010년에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지시로 6개월에 걸친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과거부터 더플라자는 김 회장의 부인인 고(故) 서영민 여사가 애착을 가졌던 사업장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도 호텔과 부대시설을 종종 이용하며 사업을 챙겨온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내년 4월 영업 종료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리모델링을 고려하는 건 맞지만 언제, 어떤 방법으로 진행할지 정해진 게 없다"며 "소공동 재개발도 호텔뿐 아니라 뒤쪽 건물을 포함하는 사업이라, 한화생명 측과 협의를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