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션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아이아이컴바인드는 국내 신생 아이웨어 브랜드 '블루엘리펀트사'를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선글라스·안경 등 제품은 물론, 매장 인테리어까지도 거의 동일하게 표절했다는 주장이다.
소위 '제니 선글라스'로 이름을 알린 젠틀몬스터는 2011년 국내에서 설립된 브랜드다. 구글 및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계열 투자사 등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협업 파트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소송 상대방인 블루엘리펀트는 2019년 설립된 신생 브랜드다. 젠틀몬스터는 블루엘리펀트가 선글라스·안경 같은 제품은 물론, 액세서리, 매장 인테리어 콘셉트까지 베꼈다고 주장한다.
아이아이컴바인드에 따르면, 젠틀몬스터는 다른 아이웨어 브랜드를 운영하는 다른 어떤 회사와도 사업상·제조상 연관 관계가 없다. 또한 일부 제품의 디자인 유사성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조사한 결과, 최소 30여 개 이상의 아이웨어 제품에서 높은 수준의 유사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이아이컴바인드 측이 전문가에게 의뢰해 진행한 3D 스캐닝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1년 8월 출시된 젠틀몬스터의 'JEFF' 모델과 블루엘리펀트의 특정 제품은 99.9441%의 유사도를 보였다. 이 외에도 99%, 95% 수준의 유사도를 보이는 제품들이 다수 확인됐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제품뿐만 아니라 부자재 및 브랜드를 상징하는 공간 디자인에서도 유사성이 관찰됐다고 주장한다. 2021년 문을 연 젠틀몬스터 상해 매장과 2024년 개장한 블루엘리펀트 명동 매장의 경우, 조형물의 형태와 배치 등 공간 연출 방식이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또 2021년 2월 젠틀몬스터가 공개한 파우치 제품과 같은 디자인이 약 2년 뒤인 2023년 5월 블루엘리펀트 대표 명의로 출원 및 등록된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올해 3월 특허심판원에 해당 디자인에 대한 무효 심판을 제기했으며, 현재 심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와 함께 아이아이컴바인드는 브랜드 보호 및 소비자 혼동 방지를 위해 민·형사상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블루엘리펀트를 상대로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올해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피해 보전을 위한 가압류를 신청했다. 지난 10월에는 부정경쟁방지법상 금지 청구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아이아이컴바인드 관계자는 "젠틀몬스터는 지난 14년간 수많은 창작자와 임직원들의 고민과 노력, 그리고 소비자들의 관심과 애정 속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해 왔다"며 "더 이상 브랜드 정체성과 창작의 결과물을 모방해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고 소비자에게 혼선을 야기하는 일이 없도록 강경 대응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