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슬아 컬리 대표가 고른 와인 안주입니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컬리 푸드 페스타 내 드림 테이블 공간. 커다란 식탁 위에는 허브샐러드, 감바스, 옛날 통닭 등 실제 음식과 같은 크기의 소품이 여기저기 깔려 있었다. 컬리 관계자는 "김슬아 대표를 비롯해 컬리가 큐레이션(진열) 한 콘셉트를 참고해, 관람객 본인이 원하는 연말 식탁을 꾸며보는 곳"이라고 말했다.
벽면에선 김슬아 대표가 추천한 음식으로 식탁 위 그릇이 하나씩 채워지는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화이트 와인과 곁들이기 좋은 치즈류를 중심으로 비스킷, 야채 스틱, 구운 야채 등이 올라갔다. 온라인 컬리몰에서 판매 중인 상품들로 곳곳에 부착된 큐알(QR)코드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컬리가 18~21일 진행하는 푸드 페스타는 올해로 3년째다. 이커머스(전자 상거래) 업체 컬리가 선보이는 대표적인 오프라인 행사다. 지난해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아닌 마곡 코엑스로 장소를 옮기며 규모가 커졌다. 참가 업체와 브랜드, 관람객 수도 모두 늘었다. 올해 참가한 파트너사는 109개, 식음료(F&B) 브랜드는 160여 개다.
지난해 오픈런(개점 전부터 줄을 서는 현상)에 이어 올해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행사 첫날 대부분의 부스에는 시식, 이벤트 참여 등을 위한 대기 줄이 형성됐다. 늦은 오후부터는 입장을 위해 행사장 입구가 있는 1층에서 2층까지 줄을 서야 했다. 올해 행사 예상 방문객은 최대 3만 명이다.
행사장 입구로 들어서니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와 만찬 식탁을 중심으로 부스들이 차려진 구역이 나뉘었다. 간편식, 그로서리, 신선과 축수산, 베이커리·디저트, 음료·간식, 헬스 등 총 7개 구역이다. 업체나 브랜드마다 주력하는 상품이 다르고, 소개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매일 아침 남해 산지에서 조업한 굴, 전복 등 수산물을 판매하는 브랜드 '보물섬' 부스에는 수조가 설치됐다. 수조 안에는 살아 있는 전복과 조개가 가득했다. 부스 곳곳에 걸린 그물망과 뜰채도 눈에 띄었다. 스페인 이베리코 하몽을 직접 카빙해 주는 '싱코 호타스', 양상추, 고구마 등 유기농 야채를 인형 뽑기 기계에서 뽑아보는 '바름팜' 부스도 있었다.
드림 테이블 외에 컬리가 만든 브랜드 특화 공간으로는 셰프 테이블, 라이스 테이블이 있었다. 이연복, 정지선, 김도윤 등 유명 셰프 12인이 참여하는 셰프 테이블에서는 매일 3명의 셰프가 직접 음식을 조리하는 쿠킹쇼를 진행한다. 라이스 테이블은 도슨트를 맡은 컬리의 쌀 상품 기획자(MD)와 5가지 쌀 품종을 맛보고, 자신의 취향을 찾아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컬리 관계자는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주는 공간들"이라며 "이연복의 식당 '목란'에서 파는 짜장면, 짬뽕 등 메뉴를 상품화한 것을 시작으로 유명 셰프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백질 식단 트렌드 등으로 탄수화물을 까다롭게 고르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며 "그중에서도 쌀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제품은 현장에서 구매가 어렵고, QR로 접속한 컬리몰에서 주문해 다음 날 배송받는 식이다. 신선식품 비율이 높고, 행사 기간 재고 관리에 제한이 있는 탓이다. 컬리는 오는 29일까지 행사에 참여한 브랜드 상품을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컬리 푸드 페스타 기획전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