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차별화 상품과 점포 시설 개선을 통해 이마트24의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이강영 이마트24 경기북부권역장은 18일 오후 서울 강서구에 있는 '이마트24 마곡프리미엄점'에서 경영주(점주) 대상 '2026년도 상품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마곡프리미엄점은 이마트24의 전신인 '위드미' 편의점이 2017년 '이마트24'로 리브랜딩한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점포 전체를 재설계한 매장이다. 이마트24의 새 점포 방향성을 한 공간에 담아낸 일종의 '모델하우스'로 만들어졌다.

이마트24는 최근 마곡프리미엄점을 비롯해 광주·대전·부산 등 전국 7개 권역에 프로토타입 매장을 조성했다. 이곳에서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또 오는 23~24일 전국 경영주 380여명을 대상으로 상품 설명회를 진행한다.

기존 이마트24 점포(위)와 이마트24 마곡프리미엄점(아래) 외관 비교. /이마트24 제공

마곡프리미엄점의 간판은 기존 이마트24 점포와 달리 색감과 크기를 조정해 가시성을 높였다. 매장 내부는 흰색과 노란색, 산호색을 적극 활용해 밝고 따뜻한 분위기를 구현했고, 곡선형 선반과 테이블을 곳곳에 적용해 편안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체류 시간을 늘려 제품 구매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한 설계다.

서울 강북구에서 이마트24 R종암래미안점을 운영하는 임순혁씨는 "경영주 입장에서 인테리어만의 변화가 아니라, 전략적 공간 설계로 체류 시간을 늘려 객단가를 높인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매장 리뉴얼(재단장)과 함께 제품 개선에도 힘을 싣고 있다. 올해 차별화 상품 400종을 선보인 데 이어, 내년에는 600종을 추가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상일 이마트24 영업팀 팀장은 "내년도 상품 전략의 핵심은 히트·트렌드 상품 육성, 자체 브랜드(PL) 확장, 편의점 핵심 카테고리 강화"라며 "실제 매출 성과로 이어진 히트 상품을 기반으로 경영주에게 도움이 되는 상품을 적극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이를 위해 올해 '트렌드 연구소'를 신설하고, AI(인공지능) 기반 상품 기획 시스템도 도입한다. 인플루언서 협업 등 외부 트렌드와의 접점도 확대해 상품 개발의 속도와 완성도를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18일 오후 서울 강서구 이마트24 마곡프리미엄점에서 열린 상품설명회 모습. 경영주(점주)들이 직원에게 신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정재훤 기자

실제 이마트24는 올해 하반기부터 다수의 신제품을 출시해 왔다. 손종원 조선호텔 셰프를 필두로 최현석, 여경래, 오스틴 강 등 스타 셰프 협업 상품을 늘렸다. 시그니처 디저트로 자리 잡은 '서울대빵'을 필두로 디저트 제품군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푸드(031440), 조선호텔 등과도 적극 협업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 브랜드 '옐로우(ye!low)'와 '성수310'도 선보였다. 옐로우는 '품질은 ye! 가격은 low'라는 의미를 담은 브랜드로 스낵, 음료, 커피 등 먹을거리부터 휴지, 물티슈 등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성수310은 이마트24 본사가 있는 성수동과 도로명 주소 '310'을 결합해 지어진 이름으로, 커피 머신을 활용한 즉석 컵커피부터 파우치 음료, 베이커리 상품 등을 선보인다.

이마트24 마곡프리미엄점 내부에 있는 커피 머신과 스무디 머신의 모습. 이마트24는 향후 전국 매장에 해당 제품을 순차 도입할 예정이다. /정재훤 기자

이 밖에도 이마트24는 자체 와인 브랜드 '꼬모(COMO)'도 이달 리뉴얼하고 품종과 산지 구성을 한층 강화한 새로운 제품군을 선보였다. 내년까지 총 12종의 리뉴얼 제품을 순차 출시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마트24는 신규 제품을 다수 출시하는 과정에서 경영주 부담을 줄이기 위한 상생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본사가 개발한 차별화 상품을 부담 없이 발주할 수 있도록 신상품 도입 시 인센티브 지원을 확대하고, 대표 차별화 상품에 대해서는 100% 폐기 지원을 운영한다. 이마트24가 새로 개발하는 상품은 경영주들에게 시식용으로도 지원하고 있다.

이마트24의 자체 브랜드(PL) '옐로우(ye!low)'에서 선보이는 각종 과자류 제품. /정재훤 기자

이마트24가 대대적인 매장·제품 혁신에 나선 것은 실적 개선과 매장 재확장을 위해서다. 이마트24는 2023년과 2024년 각각 230억원, 298억원의 적자를 냈고, 올해도 1~3분기 누적 적자가 226억원에 달했다. 최근에는 부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창사 이후 첫 희망퇴직도 실시했다.

이마트24는 지난 2년간 비효율 점포를 폐점하며 내실 다지기에 집중해 왔다. 총 점포 수는 2023년 말 6598개까지 늘었으나 지난해 6130개로 줄었고, 올해 3분기에는 5747개까지 감소했다. 최근 2년간 850여 점포가 사라진 셈이다.

그러나 이마트24는 매장·제품 혁신을 통해 다시 점포 수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당장 내년부터 혁신 점포를 중심으로 650여개의 신규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전국의 프로토타입 매장을 통해 기존 경영주는 점포 리뉴얼(재단장) 방향성을 확인하고, 신규 창업주는 이마트24의 방향성을 확인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화제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경영주의 만족도를 모두 높일 수 있는 운영 전략과 상품 개발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