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3370만명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식 보고했다.

서울 시내 한 쿠팡물류센터에 정차된 배송차량. /뉴스1

17일 SEC에 따르면, 쿠팡 모회사 쿠팡Inc는 16일 '항목 1.05. 중대한 사이버 보안 사고'를 제목으로 한 8-K 보고서를 제출했다. 8-K는 기업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했을 때 투자자와 이해관계자에게 신속히 알리는 공시다.

쿠팡은 보고서에서 "(사고) 발견 후 사고 대응 프로세스를 활성화하고, 위협 행위자의 무단 접근을 비활성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을 한국의 관련 규제·법집행 기관에 보고했으며, 데이터 접근 가능성이 있는 고객들에게도 고지했다"고 했다.

쿠팡은 "운영은 실질적으로 중단되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도 "이번 사건으로 수익 손실, 시정 조치, 규제 벌금, 소송 등으로 상당한 재정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덧붙였다.

박대준 한국 쿠팡 전 대표의 사임 내용도 공시에 포함됐다. 쿠팡Inc는 "한국 쿠팡의 전 최고경영자가 지난 10일 사임했고, 쿠팡Inc의 법률 고문 겸 최고경영자인 해롤드 로저스가 임시 대표로 재직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SEC 공시는 쿠팡의 국회 청문회를 앞두고 나왔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해외 일정으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으며, 로저스 임시 대표가 출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