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거 브랜드 '파이브 가이즈'가 매물로 나온 지 5개월 만에 사모펀드(PEF)와 지분 매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파이브 가이즈는 한화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452260)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2023년 6월 국내에 들여온 브랜드다.

김동선(왼쪽 네 번째)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등 참석자들이 지난해 6월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파이브가이즈 강남에서 열린 파이브가이즈 국내 오픈 1주년 기념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이브가이즈 제공

한화갤러리아는 17일 에이치앤큐에쿼티파트너스(H&Q에쿼티파트너스)와 지분 매각 관련 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향후 실사 과정을 거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H&Q파트너스는 잡코리아 인수로 약 8.5배 투자 차익을 거둔 사모펀드로 알려졌다. 지난 2023년 현대엘리베이터(017800) 경영권 분쟁 당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백기사로 나서기도 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7월부터 파이브 가이즈를 운영하는 100% 자회사 에프지코리아 지분 매각을 추진해 왔다. 에프지코리아는 파이브 가이즈 국내, 일본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파이브 가이즈는 김동선 부사장이 주도한 첫 번째 신사업으로 주목받아 왔다. 김 부사장은 파이브 가이즈 본사를 찾아 한국 매장 유치를 이끌었고, 브랜드 안착을 위한 대외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파이브 가이즈는 국내 진출 후 점포 수, 매출 등 외연 확장을 이어왔다. 지난해 매출은 465억원으로 전년대비 36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구체적인 자금 활용 방안 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서울 명품관 재건축이 진행 중인 갤러리아 백화점 경쟁력 강화 등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한국 파이브가이즈의 성과와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적극적인 사업 의지를 보인 H&Q에쿼티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