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는 17일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들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저스 임시 대표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서 "해당 내용의 번역본을 보면서 내용 파악을 했다. 쿠팡은 책임 있는 기업으로서 이 상황에 요구되는 모든 내용에 부응해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오늘 이 자리에서든 규제기관에서 갖고 있는 우려와 관련해서든 언급되는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쿠팡을 거론하며 기업에 부과하는 과태료를 현실화할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12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중대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경우 과징금을 '3개년 매출액 평균의 3%'가 아닌 '3개년 중 매출이 가장 높은 년도 매출액의 3%'로 부과하도록 시행령 기준을 개정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로저스 임시 대표는 "심려와 우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깊이 사과한다"고 했다. 그는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출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의 질의에 "쿠팡 한국의 대표 이사로서 어떤 질문이든 성심껏 답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해당 답변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국회 과방위원장)이 "의례적인 인사말은 생략해 달라"면서 속기록에서 삭제를 지시했다.
로저스 임시 대표는 김 의장으로부터 어떤 지시를 받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의원의 질의에는 "본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규제 기관에서 갖고 있는 우려를 모두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소비자에게 끼친 우려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임시 대표는 고객들에 대한 보상안이 왜 나오지 않느냐는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 질의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와 함께 책임감 있는 보상안을 마련해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