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직원 대의기구인 한마음협의회는 17일 "홈플러스에는 협력업체 직원 및 그 가족을 포함해 10만명의 생계가 달려있다"며 "홈플러스가 다시 살아나 직원들 모두가 소소했던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 국회, 대기업 거래처, 관계기관 등에서 꼭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마음협의회는 이날 발표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관련 성명문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협의회는 홈플러스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물류센터, 베이커리 전국 각 사업장에서 선출된 근로자 위원으로 구성된 노사협의체다.

8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뉴스1

협의회는 "홈플러스 같은 대형 유통업체는 수많은 협력업체가 연관돼 있어 한 번 쓰러지면 다시 일어나기 쉽지 않다"며 "지금은 모든 것을 제쳐두고 최대한 신속하게 정상화 방안을 강구하여 실행에 나서야만 한다"고 했다.

이들은 "직원들은 지난 9개월간 회생 절차 과정에서 한순간도 포기하지 않고 회사를 다시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지만, 간절한 바람과 달리 결국 공개 입찰마저 유찰되며 직원들은 하루하루를 큰 불안감 속에서 보내고 있다"고 했다.

협의회는 "수십 년 거래해 왔던 대기업 거래처들은 회생에 힘이 되어 주기보다는 보증금과 선금을 요구하고, 납품 물량을 줄이기에 급급해 매장은 점점 비어가고 있다"며 "금융기관에서는 직원들의 개인 대출을 거부하고 있으며, 급여마저도 분할 지급받아야 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절박한 상황에서도 모든 직원들은 홈플러스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기꺼이 감당할 각오가 되어 있다"면서도 "안타깝게도 홈플러스를 살리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들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부터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회생 신청 후 매각을 통한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예비 입찰에는 후보자 2곳이 참여했지만 본입찰에는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결국 무산됐다. 법원이 정한 홈플러스 회생 계획안 제출 기한은 29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