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쿠팡 내부 외국인 직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전체 쿠팡 임직원 중 외국인 비율은 약 10% 수준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개발 인력의 경우 외국인이 약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조선비즈가 입수한 쿠팡의 국회 제출 자료에 따르면, 쿠팡 국내 법인에서 근무 중인 개발자 중 외국인 비율은 약 30%로 집계됐다. 국적별로는 미국, 인도, 중국 출신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뉴스1

쿠팡이 외국인 개발자 비율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쿠팡은 외국인 임직원 비율은 물론 전체 직원 수 등 인사 관련 정보를 대외비로 분류하며 공개를 거부했다.

쿠팡 측은 "개발 인력의 경우 한국 개발자 비율이 약 70%로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한국 외에도 미국, 인도, 중국 등 다양한 국적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국적별 분포도는 (국회에) 제출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번 사태 직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쿠팡 정보기술(IT) 인력 절반 이상이 중국인이고, 매니저는 90% 이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박대준 전 쿠팡 대표는 2일 국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한 바 있다.

그간 쿠팡은 국적과 인종 등을 차별하지 않고 채용을 진행한다는 점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이달 기준 쿠팡 전체 직원 수는 약 1만2203명이다. 이 중 외국인 임직원은 1000여 명으로 약 1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팀장, 디렉터로 관리자인 L7급 이상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직군별로 보면 외국인 개발자가 많다. 아마존·알리바바·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 출신을 적극 영입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청한 쿠팡 전 직원은 "외국인 리더급 가운데는 한국에 상주하지 않고 해외에서 원격으로 근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실시간 화상회의를 통해 업무를 지시하고 보고를 받는 방식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수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경찰 압수수색 영장에는 중국 국적의 전직 직원이 피의자로 적시됐다. 그는 쿠팡 인증 시스템 개발자로, 정보통신망법상 정보통신망 침입 및 비밀누설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