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 시즌2 방영이 임박하면서 편의점 업계가 다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방영한 시즌1 출연 셰프들과 협업해 출시한 상품들이 매출 확대에 기여한 데다, 방송이 실제 제품 구매로 이어지는 콘텐츠 소비 패턴도 확인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시즌2 방영 직후 편의점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4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 시즌2' 프로그램의 첫 화는 오는 16일 공개된다. 시즌2는 전작의 '백수저 vs 흑수저' 구도를 확장해 업계 정상급 요리인들로 이뤄진 백수저 20인, 실력으로 무장한 도전자 흑수저 80인이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손종원 조선호텔 셰프를 비롯해 대한민국 1호 사찰 음식 명장 선재 스님, 57년 차 중식 대가 후덕죽, 1세대 스타 셰프 정호영 등 국내 유명 셰프진과 명장급 요리 전문가들이 합류하며 기대를 키우고 있다. 흑수저 80인도 전국 각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요리사들로 구성됐다.
지난해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들과 협업해 출시한 각종 제품으로 성과를 낸 편의점 업계는 시즌2의 흥행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편의점은 시청자들이 방송에 출연한 셰프들의 음식을 가장 손쉽게 맛볼 수 있는 오프라인 채널이다. 편의점들은 협업 제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레시피, 조리 방식 등에 대해 여러 차례 소통하며 셰프가 의도한 맛을 최대한 구현한 뒤 출시한다"고 말했다.
'흑백요리사'라는 프로그램명과 넷플릭스 로고를 제품에 직접 넣어 홍보할 수 있는 업체는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다. 지난 2023년 넷플릭스와 IP(지식재산권) 사용 계약을 체결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품에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GS25는 지난해 10월 흑백요리사 방영이 마무리된 직후 관련 IP를 활용해 출연 셰프 '만찢남' 조광효, '철가방 요리사' 임태훈, '일식끝판왕' 장호준, '이모카세1호' 김미령 등과 협업 상품을 출시했다. 최근까지 관련 상품의 누적 판매량은 450만개를 넘어섰다. 가장 많은 인기를 끈 상품은 ▲장호준명란감자샐러드 ▲철가방만두 ▲철가방 마라샹궈 ▲이모카세 도시락 김 등이다.
GS25는 최근에도 에드워드 리 셰프와 협업해 '편의점 먹거리 초격차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먹거리 공동 개발에 나섰다. 그 일환으로 지난 12월 초부터 '폭립&갈비함박 도시락'을 비롯한 코리안-아메리칸 스타일 간편식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흑백요리사 시즌1의 '편의점 미션' 제작을 지원하며 방송에 CU 편의점을 본뜬 임시 매장이 직접 등장했다. CU는 시즌1 우승자인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 및 '급식대가' 이미영 셰프와 협업해 여러 제품을 시리즈 형태로 출시했다.
특히 방송 내 편의점 디저트 미션에서 권성준 셰프가 선보인 메뉴를 본떠 출시한 '밤티라미수컵'은 약 250만개가 팔렸고, '밤티라미수빵'도 185만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미영 셰프와 협업해 출시한 도시락, 김밥 등 간편식도 누적 판매량 700만개를 기록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월부터 안유성, 최강록, 정지선 셰프 등과 협업해 간편식, 스낵, 라면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10여 종의 신상품을 선보여 왔다. 관련 제품들의 누적 판매량은 500만개를 넘어섰다.
이마트24도 여경래·최현석 셰프 등과 협업을 진행했다. 여경래 셰프 협업 상품인 '더빅XO게맛살볶음밥삼각'은 올해 4월 판매를 시작해 현재 삼각김밥 카테고리에서 참치마요, 전주비빔밥 등 기존 스테디셀러 뒤를 이어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현석 셰프와 협업한 '트러플머쉬룸버거'도 햄버거 카테고리 판매량 5위권에 들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흑백요리사 시즌1 흥행에 힘입어 시즌2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업체들 간 제품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방송에서 주목받은 셰프들과 신속한 협업에 나서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