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은 주요 패션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구스다운(거위털) 패딩 24종(23개 브랜드)을 대상으로 거위털 비율과 충전재 혼합률 등을 점검한 결과, 일부 제품의 광고·표기 정보와 실제 성분이 달랐거나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9일 밝혔다.
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24개 제품 중 5개는 '구스다운'으로 판매됐지만 실제 거위털 함량이 기준치에 미달했다. 구스다운은 충전재 중 거위털 비율이 80% 이상이어야 하지만, 해당 제품들은 6.6~57.1% 수준에 머물러 한국산업표준(KSK 2620)을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 범주에 포함된 브랜드는 레미, 라벨르핏, 힙플리, 클릭앤퍼니, 프롬유즈다.
벨리아와 젠아흐레 두 제품은 온라인 상세페이지에는 '구스'로 소개돼 있었지만 실제 제품 라벨에는 '덕다운(오리털)'으로 적혀 있어 정보 불일치 문제도 확인됐다. 이들의 실제 거위털 비율은 1.9~4.7%에 불과했다.
또한 레미와 프롬유즈 제품은 표시된 것보다 솜털 비율이 낮았고, 라벨르핏‧젠아흐레‧힙플리 등 일부 브랜드는 충전재 조성 자체가 제품에 기재돼 있지 않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품질 표시 기준 적합성도 문제가 됐다. 조사 대상 24개 중 절반에 해당하는 12개 제품은 한글이 아닌 중국어·영어로만 표기돼 있고, 혼용률 등 필수 정보가 누락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브랜드는 레미, 모한, 세이지먼트, 머렐, 스노우피크어패럴, 오프그리드, 라벨르핏, 벨리아, 젠아흐레, 힙플리, 클릭앤퍼니, 프롬유즈다.
해당 업체들은 제품의 상품 정보를 수정 또는 판매 중지했으며, 소비자 교환·환불 실시 계획을 발표하거나 완료했다. 패션 플랫폼사도 대응 및 관리 감독 강화 방안을 약속했다.
한편 소비자원은 최근 3년(2022년~2025년 6월) 동안 의류·섬유 관련 피해 구제 신청이 150건 이상 접수된 주요 패션 플랫폼 4곳(더블유컨셉·무신사·에이블리·지그재그)을 중심으로 이번 조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