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여행 업계에서 스포츠가 신(新)성장 축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놀유니버스가 스포츠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고 있다. 동계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월드컵 등 국제 스포츠 행사가 잇달아 펼쳐지는 내년을 기점으로 국내에서도 스포츠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놀유니버스는 스포츠 여행 분야 강화를 위해 관련 상품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기존 축구·야구·포뮬러원(F1)뿐만 아니라 테니스·미국프로농구(NBA)·미국프로풋볼(NFL) 등으로 분야를 확장하고, 콘텐츠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선수 라커룸·미디어 구역을 경험할 수 있는 스타디움 투어, 현지 서킷 드라이빙 체험, 스포츠 코치에게 직접 배우는 야구 클래스 등 다양한 체험형 요소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놀유니버스의 25/26시즌 유럽 축구 프로모션 포스터. /놀유니버스 제공

놀유니버스는 다른 팬들과 경험을 공유하는 '원정대' 및 '커뮤니티 기반 테마 여행' 라인업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놀유니버스 관계자는 "단순히 경기를 직관하는 것을 넘어 직접 체험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상품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놀유니버스가 스포츠 여행 분야 강화에 나선 것은 관련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 분석 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스포츠 관광 시장 규모는 지난해 6186억달러(약 909조원)에서 2032년 2조895억달러(약 300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엔 관광청(UN Tourism)은 스포츠 관광이 전 세계 관광 지출 가운데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포츠 행사 자체가 관광의 촉매제 역할을 하면서, 숙박·항공·식음료·교통·엔터테인먼트 등 연관 소비 효과도 높기 때문이다.

놀유니버스에 따르면, 지난 24/25시즌 유럽 축구 티켓 예약 건수는 전 시즌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EPL)뿐만 아니라 독일, 프랑스 등에 국내파 선수들의 진출이 활발해졌고 각 지역 리그뿐만 아니라 챔피언스 리그, 유로파 리그 등으로도 여행 수요가 확대된 덕이다.

또 놀유니버스는 올해 영화 'F1 더 무비'의 전 세계적인 흥행에 힘입어 F1 관련 상품 거래액이 전년 대비 90배 늘어나는 성과를 냈다. 놀유니버스 내 미국프로야구(MLB) 상품 거래액도 전년 대비 70배 성장했다. 고정 팬덤이 많은 뉴욕 양키스 경기 외에도 한국 선수가 포진해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다저스 등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놀유니버스가 판매 중인 각종 스포츠 여행 패키지. /놀유니버스 홈페이지 캡처

여행 업계에서는 각종 대규모 스포츠 행사가 밀접한 내년을 기점으로 스포츠 여행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내년 2월에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패럴림픽이 열리고, 대만 타이베이, 미국 애리조나,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일본 도쿄 등 세계 각지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과 본선이 진행된다.

이어 6월엔 캐나다, 멕시코, 미국이 공동개최하는 북중미 월드컵이 개최된다. 이번 월드컵 참가국은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돼 사상 최대규모의 월드컵이 될 전망이다. 9월에는 아시아의 축제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이 개최된다.

놀유니버스는 여행의 현지 액티비티(체험 활동), 이동 상품 등을 추천하는 시스템을 고도화해 고객 편의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놀유니버스는 관계자는 "여행자가 놓칠 수 있는 교통, 통신 등 현지 필수 항목들을 안내하고 추천함으로써, 고객이 여행 중 필요로 하는 모든 요소를 플랫폼 내에서 간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