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소셜미디어(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탈퇴 인증이 이어지는 가운데 네이버쇼핑·쓱닷컴(SSG닷컴) 등 이커머스(전자 상거래) 경쟁 업체들이 반사 이익을 노리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9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컬리N마트 서비스를 출시해 컬리와 협력해 신선식품 배송을 시작했다. /네이버 제공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9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컬리N마트 서비스를 출시했다. 컬리와 협력해 신선식품 배송을 시작한 것이다. 컬리N마트 거래액은 출시 한 달 만인 10월 매출이 50% 이상 증가했다. 구매자 가운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사용하는 비율이 8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컬리의 인프라로 보완하면서 신규 가입자에게 최대 1만5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해 고객 유인에 나섰다.

'강세일', '직구N위크' 등 쇼핑 프로모션도 적극 확대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쿠팡 사태를 계기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적극적으로 프로모션 등을 진행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또한 업계 전반적으로 고객 정보 보안과 관련해 면밀히 점검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컬리 관계자는 "식품 새벽배송을 진행하고 있지만 쿠팡은 비식품 매출이 크기 때문에 자사몰보다는 컬리N마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에서 신규 유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네이버는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응해 올해 초 도입한 '도착보장' 서비스를 'N배송'으로 재개편하고 1시간 이내 배달하는 퀵커머스 '지금배달' 등 배송서비스도 강화했다. 최근에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넷플릭스, 스포티파이와 제휴를 맺어 쿠팡의 쿠팡플레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대응에도 나섰다.

SSG닷컴은 내년 1월 그로서리(식품) 혜택 강화한 새로운 자체 멤버십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마트와의 시너지로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갖춘 그로서리 분야에 혜택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SSG닷컴은 이마트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오후 1~2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받아볼 수 있는 '쓱 주간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광역시와 특례시는 밤 10~11시까지 주문 시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배송되는 '쓱 새벽배송'도 제공한다. SSG닷컴 관계자는 "쿠팡 개인 정보 유출 이후 아직 크게 유의미한 매출 증가가 나타나진 않았다"면서도 "내년 출시하는 신규 멤버십이 고객 혜택 강화의 핵심이 될 것이다. 장보기 프로모션도 정례화해 고객 체감 혜택을 늘릴 방침"이라고 했다.

SSG닷컴은 이마트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상품·가격·배송 등 온라인 장보기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SSG닷컴 제공

G마켓은 셀러들 비용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연간 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부터 이마트와 함께 퀵 배송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이 쿠팡에 가장 크게 의존하는 기능은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 대표되는 '즉시·새벽 배송'이다. 이를 대체할 시스템을 다른 플랫폼은 제대로 갖추지 못해 완벽한 대체가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 사태를 계기로 소비자들의 플랫폼 이동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며 "이커머스 업체들도 이를 기회로 보고 멤버십 혜택이나 프로모션 경쟁력을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