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전 9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올리브영N 성수. 매장 오픈까지 1시간 가까이 남은 이른 아침 시간임에도 문 앞에는 이미 수십 명이 줄을 서 있었다. 내국인 고객도 있었지만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많았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평소에도 외국인들 비율이 높은 편이고, 오픈런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은 이날부터 12월 한 달 동안 팝마트 코리아와 협업해 올리브영N 성수에서 '2025 올리브영 어워즈, 팝마트'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를 운영한다. 팝마트는 중국 장난감 브랜드로 라부부, 작은별, 디무, 몰리 등 캐릭터 상품으로 글로벌 전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올리브영N 성수에서 판매 중인 팝마트 캐릭터 제품들. /권유정 기자

매장은 팝마트 캐릭터를 중심으로 연말 분위기를 살린 콘셉트로 꾸며졌다. 곳곳에 장식된 크고 작은 트리부터 상품 매대 디자인, 테마 색감과 조명 등이 아기자기한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을 떠올리게 했다. 직원들은 산타 망토를 두르거나 초록색 점프수트를 착용해 분위기를 더했다.

캐릭터별로 피규어, 키링, 스트랩, 인형 등 100개가 넘는 제품이 판매 중이었다. 크리스마스 디자인을 적용한 한정판 제품도 있다. 라부부는 포장을 뜯기 전까지 어떤 인형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는 블라인드 박스, 한정판 발매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수집 욕구를 자극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1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올리브영N 성수 매장의 '올리브영 2025 어워즈'를 소개하는 공간. /권유정 기자

'2025 올리브영 어워즈' 수상 제품은 별도 공간에 전시했다. 올리브영 어워즈는 2015년 신설된 행사로, 연간 1억건 이상의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부문별 인기 상품을 선정한다. 에센스·샴푸·핸드케어 등 화장품부터 베이글칩·비타민 등 식품까지 다양한 카테고리 제품이 나와 있었다.

한쪽에는 고객들이 수상 제품을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어워즈 선물 분류실'이라는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제품을 체험한 뒤, 책상에서 1위 제품명과 설명이 적힌 작은 엽서를 돋보기로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후 엽서는 제품이 속한 카테고리가 적힌 산타 양말 모양 봉투에 넣어볼 수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올리브영N 성수의 브랜드 전용 굿즈 판매 공간. /권유정 기자

외국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방문 비율이 높아지면서 올리브영N 전용 굿즈를 판매한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올리브영N 성수, OYn 등 브랜드 로고를 새긴 에코백, 파우치, 키링 등이 진열돼 있었다. 모두 올리브영N 성수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제품들이다.

실제로 올해 올리브영의 외국인 매출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11월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방한 외국인이 지출한 금액은 누적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2022년 연간 실적 대비 26배 증가한 수준이다. 당시 오프라인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25%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