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직후 임원 두 명이 주식을 매도했다는 논란이 제기됐지만, 사실상 사태 발생 이전에 정해진 계획, 퇴사에 따른 통상적인 절차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 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10일 쿠팡Inc 주식 7만5350주를 주당 29달러에 매도했다. 총 매각 금액은 약 219만달러(약 32억원)이다.

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쿠팡 본사 모습./뉴스1

지난달 17일에는 쿠팡의 전 검색 및 추천 총괄 기술 임원인 프라남 콜라리 전 부사장이 주식 2만7388주를 매도했다. 총 매각 금액은 약 77만2000달러(약 11억3000만원)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쿠팡 주요 임원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고 주식을 매도했다는 논란을 제기했다. 하지만 실제 이들이 주식을 매도한 시점은 사태 발생 이전에 이미 확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시에는 "아난드 CFO 주식 매도는 SEC가 정한 내부자 거래 규칙(Rule 10b5-1)에 따라 이뤄졌다"고 했다. 내부자 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정한 일정과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주식을 매도·매수하는 제도다.

아난드 CFO는 특정 세금 납부(tax obligation)를 위해 지난해 12월 8일 거래 계획에 따라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1년 전에 매도 계획을 세우고, 이에 따라 지난달 자동 매각이 이뤄진 것이다.

콜라리 전 부사장의 경우 지난 10월 15일 퇴사를 통지한 것으로 공시됐다. 최종 퇴사일은 지난달 14일이지만, SEC 규정상 5000주 이상 매도는 퇴사자라도 '사후 공시'가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