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11시 경기도 파주시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에는 임시 개장 소식을 듣고 찾아온 인파가 몰렸다. 주로 30~40대 주부 손님이 많았는데, 아이나 반려견을 데려온 사람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매장 곳곳에선 새 건물 특유의 고소한 콘크리트 냄새가 은은하게 풍겼다. 사람들은 1층부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주변과 팸플릿을 살펴보며 입점 시설물, 콘텐츠에 대한 의견을 나누곤 했다. 30대 주부 이모씨는 "지역 맘카페에서 오늘 이곳이 임시 개장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찾아왔다. 주변에 없던 브랜드 매장이나 시설이 많아 자주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은 신세계그룹이 첫선을 보인 '스타필드 빌리지' 매장이다. 스타필드 빌리지는 신세계그룹의 복합 쇼핑몰인 '스타필드'에 지역 커뮤니티 기능을 더한 신규 브랜드다. 지역 주민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쇼핑·미식·여가·취향·교류를 아우르는 각종 콘텐츠를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매장은 파주 운정신도시 내 단일 브랜드 최대 단지인 '힐스테이트 더 운정'에 들어섰다. 시행사와 위탁 계약을 맺고, 신세계프라퍼티가 운영하는 구조다.
운정은 파주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57%)인 약 29만명이 거주하는 핵심 생활권이다. 초·중·고가 밀집한 데다 35~45세 학부모층 비율이 높지만, 신도시 조성에 비해 생활·문화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아 여가 시설 수요가 크다는 점이 이번 출점의 배경으로 꼽힌다.
박준형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점장은 "이곳 파주 운정 지역 주민들은 가까운 대형 쇼핑몰을 찾기 위해 김포, 일산 등 차량으로 20~30분 거리를 이동해야 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일상 속에 녹아드는 스타필드를 콘셉트로 삼아 이 공간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의 전체 운영 면적은 약 1만5800평(약 5만2000㎡)이며, 중심동 '센트럴'과 인근 아파트·오피스텔 저층부로 구성됐다. 이 중 '센트럴'이 12월 먼저 문을 열고, 나머지 구역은 내년 초까지 순차적으로 개장한다. 센트럴과 각 구역은 지상 2층 보행 덱(deck)을 통해 경의중앙선 운정역과 바로 연결된다.
센트럴은 스타필드 빌리지의 핵심 공간으로 지상 1~5층, 7770평 규모 에 10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했다. 이 중 파주 운정 지역에 최초 입점한 브랜드 비율이 60%를 넘는다.
이곳에는 무인양품, 샤오미, BYD, 아우디를 비롯해 MZ세대 인기 패션 브랜드 '드로우핏', 서울 서래마을 인기 베이커리 카페 '아티장베이커스' 등이 파주 1호 매장을 열었다. '무신사 스탠다드'도 내년 1월 지역 최초로 문을 연다.
또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데카트론은 파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러너 전용 서비스존 '운정러닝센터'를 최초로 선보였다. 러닝 커뮤니티 프로그램, 전문 클래스 등을 운영하며, 누구나 이용 가능한 무료 물품 보관소도 구비했다.
매장에는 펫 유치원·호텔·펫 동반 카페 등을 갖춘 반려동물 데이케어 서비스 '웰니스 펫 빌리지', 24시간 내과·외과 진료가 가능한 종합 메디컬 플랫폼 '웰니스 동물 메디컬센터' 등도 들어섰다.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스타필드 특징을 반영한 것이다.
35~45세 육아 가정을 위한 가족 특화 콘텐츠도 대거 조성됐다. 아이들을 위한 오감형 놀이·키즈 클래스 '째깍다감'과 키즈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시설 '챔피언 더 블랙벨트'가 대표적이다.
또 아쿠아리움 카페, 아트 체험형 키즈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도 매장에 들어섰다. 스타필드를 대표하는 키즈 라이브러리 '별마당 키즈'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독서와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원형 구조의 열린 공간으로 조성했다. 영화관 CGV도 5개 상영관 규모로 입점했다.
다이닝 공간도 1개 층에 걸쳐 조성됐다. 푸드 편집숍 '바이츠 플레이스'는 기존 스타필드에서 검증된 인기 브랜드를 모은 미식 큐레이션을 선보인다. '고메 스트리트'는 고감도 글로벌 다이닝을 집약해 세계 각지의 맛을 경험할 수 있게 설계됐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내년 초 선보일 주변 저층부 공간도 구역별로 특화 브랜드를 배치해 생활권 전체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소리천 전망을 바라보며 미식을 즐길 수 있는 푸드 스트리트를 비롯해 프라이빗 사우나, 라이딩족을 위한 자전거 특화 공간 등을 갖출 계획이다. 인근 거주민들을 위한 의료 클리닉 클러스터, 아이들을 위한 아카데미 클러스터와 키즈 스포츠 아카데미도 운영한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 여러 곳에서 지역 특징에 맞춰 설계된 스타필드 빌리지 매장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