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서 소비자 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쿠팡에서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전날까지 파악된 피해 규모는 고객 계정 약 3370만건이다. 사실상 성인 4명 중 3명의 정보가 유출된 셈이다.

일러스트=이은현

앞서 지난 18일 쿠팡은 약 4500개 계정에서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인지했다고 발표했는데, 당시보다 약 7500배 늘어난 것이다. 유출된 정보는 이름,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전화번호, 주소) 등이다. 일부 주문 정보도 노출됐다.

경찰은 쿠팡 고객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정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이날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조사단을 통해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쿠팡에서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건 처음이 아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쿠팡은 배달원 개인정보 등 유출 사고로 2020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과징금과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쿠팡을 비롯한 유통업체는 회원 관리를 목적으로 소비자 정보를 꾸준히 수집하는 만큼, 최근 해킹이나 이로 인한 정보 유출 등 사이버 보안 문제가 끊이질 않고 있다.

올해 1~2월에는 GS리테일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편의점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 9만여 명, 홈쇼핑 웹사이트에서는 158만건의 정보 유출 정황이 드러났다. 회사는 사고 수습을 위해 최고경영진이 참여하는 정보보호 대책 위원회를 발족했다.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에선 지난 6월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디올, 티파니, 까르띠에,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 스포츠 의류 브랜드 아디다스에서도 5~7월 연이어 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 외식업계에선 한국파파존스에서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유출된 정보는 고객 이름, 연락처, 주소뿐 아니라 일부 카드 정보까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