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백화점을 위시한 유통사들이 러닝(달리기)을 핵심 카테고리로 내세우고 있다. 해외 유명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체험형 콘텐츠를 도입해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식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위스 러닝 브랜드 '온러닝'은 최근 더현대 서울 여의도, 롯데몰 잠실에 단독 매장을 열었다. 온러닝은 러너들 사이에서 확고한 팬층이 있는 브랜드로 국내 공식 매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온러닝은 지난해 11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를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을 중심으로 러닝 관련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대구·판교점에서 호카·살로몬 등을 판매하는 러닝 편집숍 '굿러너컴퍼니'도 운영하고 있다.
러닝 상품 기획(MD) 경쟁력을 강화하고 관련 행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월 더현대 서울 지하 1층 행사장에서 실내 러닝 대회인 '더현대 서울런'을 개최했다. 더현대 서울은 높은 고객 호응에 따라 연중행사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1~9월 러닝 카테고리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8% 증가했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5월 잠실점에 대형 러닝 콘셉트 매장 '나이키 라이즈'를 리뉴얼(재단장)해서 오픈했다. 개장 한 달 만에 수도권 나이키 매장 중 러닝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리뉴얼 후 나이키 라이즈의 월평균 방문객 수는 기존 매장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고 롯데백화점은 전했다.
롯데는 잠실 중심으로 러닝 커뮤니티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 14일 오픈한 잠실점 온러닝 매장은 러닝·트레이닝·라이프스타일을 모두 아우르는 풀 라인업을 갖췄다. 고객이 자유롭게 체험하고 머무를 수 있는 복합형 공간으로 설계했다. 다음 달 초에는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 광장에서 데상트 마라톤 콘셉트 팝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호카를 비롯한 잠실점 러닝 카테고리 매출은 최근 3년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 가고 있다. 러닝 전문 매장과 스포츠 매장을 아우르면 매장 수는 20개가 넘는다. 지난 9월에는 발 충격을 최소화하는 인솔 브랜드 디어밸런스 매장도 입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2월 부산 센텀시티 몰 지하 1층에 스포츠슈즈 전문관을 오픈했다. 뉴발란스와 푸마는 플래그십 스토어 수준의 매장을 조성했다. 미즈노, 살로몬 등도 함께 전문관 내에 자리 잡았다. 브랜드별 러닝 상품을 전면에 배치했다.
ABC마트는 서울 중구 명동 '그랜드 스테이지 명동점'에서 전 세계 러닝 브랜드를 한곳에 모은 러닝 플랫폼 'ABC마트 스포츠'를 운영하고 있다. 내년까지 전국에 20개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