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2021년 말 도입했던 헤드쿼터(HQ·HeadQuarter) 체제를 폐지한다.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도입했던 HQ제도가 실상은 불필요한 자리만 양산한다는 비판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를 통해 롯데지주는 실무형 조직 변화를 꾀한다.
26일 롯데그룹은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롯데지주 공동대표이사로 고정욱(59) 사장과 노준형(57) 사장을 내정했다. 미래사업 발굴 및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 역할을 맡고 있는 롯데지주가 실무형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조치다.
고 사장은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으로서 그룹의 재무 건전성을 개선했다. 노 사장은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으로서 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계열사의 혁신을 가속화했다. 두 공동대표는 재무와 경영관리, 전략과 기획 등 두 파트로 나눠 전문성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조직을 운영한다.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에는 최영준(55) 롯데지주 재무2팀장 전무가,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에는 황민재(54)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 부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롯데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 각 계열사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한다고 전했다. 앞으로 롯데 각 계열사는 대표와 이사회 중심의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핵심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다만, 롯데 화학군은 HQ를 폐지하고 전략적 필요에 따라 PSO(Portfolio Strategy Office)로 조직을 변경해 사업군 통합 형태의 거버넌스를 운영한다. 롯데 화학군 PSO는 기능 조직으로서 화학 계열사들의 장단기 전략과 사업포트폴리오 연결 및 조정 등 시너지 창출 역할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