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회생 인가 전 인수·합병(M&A)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첫 매각 작업이 성과 없이 끝났다. 앞서 1차 예비 입찰에는 두 곳이 이름을 올렸지만, 정작 본입찰 마감일에는 어떤 업체도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인천 계양구 홈플러스 계산점의 모습. /뉴스1

26일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로 마감된 홈플러스 본입찰에 입찰서를 제출한 업체는 없었다. 예비 입찰에 참여했던 인공지능(AI) 업체 하렉스인포텍과 부동산 개발사 스노마드도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일각에서 거론됐던 농협의 본입찰 가능성도 실현되지 않았다. 농협 내부에선 현재 적자를 내고 있는 농협유통의 상황을 고려해 홈플러스 인수에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국정감사를 앞두고 농협 측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농협유통은 2022년 183억원, 2023년 288억원, 2024년 35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8월 기준 손실액도 151억원이었다. 하나로유통도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누적 13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홈플러스와 매각 주간사 삼일회계법인은 회생 계획안 제출 시한인 다음 달 29일까지 인수 후보를 물색할 예정이다.

서울회생법원은 "회생 계획안 제출 기한인 다음 달 29일까지 채무자 회사, 매각 주간사는 물론 채권자협의회 및 이해관계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또 "자체적인 회생 계획안 마련 또는 2차 M&A(인수·합병) 절차 진행 여부를 포함해 향후 회생 절차 진행 방향에 대해 논의한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회생 계획안 제출일인 다음 달 29일까지 입찰 제안서를 계속 받겠다는 입장이다. 적합한 인수자가 나타날 경우, 법원의 판단에 따라 매각 절차 연장 및 회생 계획서 제출 기한도 연장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공개 입찰 결과와 관계없이 가장 현실적인 회생 방안이 M&A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며 "법원과 채권단을 포함한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회사 정상화를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이어 "10만명에 달하는 직간접 인원의 고용 안정과 협력사 및 입점주 보호를 위해 M&A를 성사시키기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