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는 올해 3분기 실적이 매출 1047억원, 영업손실 88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 줄었으나, 적자 폭은 39.7% 개선됐다. 회사는 수익성이 높은 상품군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비용 효율화를 추진한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11번가는 오픈마켓 부문에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0월까지 20개월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갔다. 지난 5월 선보인 통합 장보기 플랫폼 '마트플러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누적 구매 고객은 230만명(중복 포함), 판매된 상품은 670만개를 넘어섰다.
고객 유입 확대 전략도 성과를 내고 있다. 무료 멤버십 '11번가플러스'는 론칭 1년 만에 가입자 120만명을 돌파했다. 초특가 상품을 선보이는 '10분러시' '60분러시' 두 프로그램의 누적 결제 거래액은 지난달 기준 25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신규 도입한 '디지털십일절', '원데이빅딜', 'E쿠폰 메가데이' 등 굵직한 프로모션도 방문자 증가를 견인하면서 11번가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업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판매자 지원 정책도 확대했다. 11번가는 6월 판매자 전용 모바일 앱을 출시하고, 7월에는 간편 가입 프로세스를 도입해 입점 절차를 단순화했다. 이 영향으로 최근 3개월(8~10월) 신규 판매자 수는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11번가는 연말 쇼핑 성수기를 맞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달 1~11일 열린 '2025 그랜드십일절'은 2400만명 이상이 방문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디지털·가전, 마트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거래액이 급증했고, 1억원 이상 판매된 상품만 300종에 달했다.
박현수 11번가 사장은 "앞으로도 수익성 강화를 최우선으로 삼아 실적 개선 흐름을 더욱 공고히 다져갈 것"이라며 "탄탄한 내실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창출하며 커머스 업계 선도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